"이적 문제는 구단-에이전트의 몫, 내가 관여할 일은 아냐"
'브론즈볼' 이승원은 선발 명단…K리그 데뷔전
윤정환 감독 "양현준, 이적설에 흔들릴 수 있다…물밑 작업하길"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최고 명문 셀틱의 오퍼를 받은 K리그 대표 영건 양현준이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가운데 소속팀 강원FC의 윤정환 신임 감독은 "이적은 구단과 에이전트의 몫이지만, 에이전트가 자꾸 언론에 노출하면 선수가 휘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팀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0라운드 전북 현대에 1-0으로 이긴 뒤 8경기에서 2무 6패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강원은 최용수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15일 윤정환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강원은 9경기 만의 승리와 함께 윤정환 감독의 데뷔전 승리를 노린다.

경기에 앞서 윤정환 감독은 셀틱의 오퍼를 받은 양현준에 대해 "구단과 에이전트의 문제이지, 내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에이전트가) 자꾸 미디어를 통해 흔들고 있는데, 자제하면서 물밑에서 드러나지 않도록 조용히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자꾸 언론에 공개하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선수도 굉장히 부담감을 느끼고 휘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 "양현준, 이적설에 흔들릴 수 있다…물밑 작업하길"
윤정환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하고 돌아온 이승원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윤 감독은 "이승원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월드컵에서 올린 기세로 프로 무대를 빨리 밟게 하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K리그 데뷔전이기도 하고, (친구들과는 달리) 선배들과 경기를 치르고 역할도 조금씩 다르다 보니 당연히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는데, 결국 본인이 해결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 "양현준, 이적설에 흔들릴 수 있다…물밑 작업하길"
해설위원으로 일하다가 강원 감독으로 선임된 윤정환 감독은 "제자리를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독 자리가 어렵긴 하지만 이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에 힘들지만 재밌다"고 데뷔 경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원 선수단과 같이 훈련한 지는 일주일 정도 됐다.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도 "팀 미팅에서 자신감, 서로 간의 신뢰 등을 강조했는데,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지더라도 도전하는 모습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일단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