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산다]-16 "고향 땅 살릴 기회 얻었죠"…박석순 농촌체험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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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논밭서 가꾼 농작물로 농사 체험, 방치된 땅 이용해 수익 창출
[※ 편집자 주 =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 "죽어가던 고향 땅을 제가 주도해 살리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
전남 여수시 율촌면에서 농촌 체험농장 '담쟁이'를 운영하는 박석순(44) 대표는 24일 지방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시에 살 때는 제가 주도해서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고향의 버려진 땅과 마을이 제힘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는 것을 보니 보람차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향인 여수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평범한 직장인으로 순천 등 도시에서 살아왔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부모님과 자신이 살아온 농촌 땅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어느 날 미국 텍사스를 찾아 자연 체험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때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체험 농장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침 고향에는 부모의 논밭이 있었고 마을에는 방치된 땅이 많았다.
박 대표는 2017년 고향으로 내려와 자신의 구상을 하나하나 실현해나갔다.
부모님의 축사와 논밭,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땅을 정원과 농장으로 꾸몄다.
이렇게 만든 정원의 이름은 '담쟁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처럼 함께 행복한 꿈을 꾸면서 치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치유 정원, 식물의 백과사전인 달팽이 텃밭, 아름다운 여자만을 볼 수 있는 바다 정원, 흙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연 놀이터까지 모두 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이곳에서 생산한 농작물은 모두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쓰인다.
오디, 블루베리, 고구마, 사과 대추를 직접 키우고 수확해볼 수 있다.
콩, 무, 배추 등의 모종을 심어보고 이들 농작물로 직접 음식이나 차를 만들 수도 있다.
마을에서는 버려둔 땅이 다시 활용되고 여기에서 수확한 농작물이 이제는 상품이 돼 팔리면서 또 다른 수입원이 됐다.
박 대표는 귀농·귀촌 등 지방에서 새로운 삶을 시도하는 것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면 안 되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버려진 논밭을 정원으로 아름답게 꾸미려면 많은 돈이 든다.
농촌살이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름다운 곳에서 편하게 살아간다는 환상은 버렸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계속해서 관리·보수하고 꾸미는 데 기술과 돈이 필요하다"며 "정착 전에 귀농·귀농 교육도 받으면서 노하우를 쌓고 필요한 돈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편집자 주 =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인생의 꿈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서울로 서울로를 외칠 때, 고향을 찾아 돌아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자기가 사는 동네가 좋아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는 이들도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서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삶을 연합뉴스가 연중 기획으로 소개합니다.
] "죽어가던 고향 땅을 제가 주도해 살리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
전남 여수시 율촌면에서 농촌 체험농장 '담쟁이'를 운영하는 박석순(44) 대표는 24일 지방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시에 살 때는 제가 주도해서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고향의 버려진 땅과 마을이 제힘을 통해 다시 활기를 찾는 것을 보니 보람차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향인 여수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평범한 직장인으로 순천 등 도시에서 살아왔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부모님과 자신이 살아온 농촌 땅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어느 날 미국 텍사스를 찾아 자연 체험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때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체험 농장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침 고향에는 부모의 논밭이 있었고 마을에는 방치된 땅이 많았다.
박 대표는 2017년 고향으로 내려와 자신의 구상을 하나하나 실현해나갔다.
부모님의 축사와 논밭,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땅을 정원과 농장으로 꾸몄다.
이렇게 만든 정원의 이름은 '담쟁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처럼 함께 행복한 꿈을 꾸면서 치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치유 정원, 식물의 백과사전인 달팽이 텃밭, 아름다운 여자만을 볼 수 있는 바다 정원, 흙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연 놀이터까지 모두 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이곳에서 생산한 농작물은 모두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쓰인다.
오디, 블루베리, 고구마, 사과 대추를 직접 키우고 수확해볼 수 있다.
콩, 무, 배추 등의 모종을 심어보고 이들 농작물로 직접 음식이나 차를 만들 수도 있다.
마을에서는 버려둔 땅이 다시 활용되고 여기에서 수확한 농작물이 이제는 상품이 돼 팔리면서 또 다른 수입원이 됐다.
박 대표는 귀농·귀촌 등 지방에서 새로운 삶을 시도하는 것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면 안 되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버려진 논밭을 정원으로 아름답게 꾸미려면 많은 돈이 든다.
농촌살이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름다운 곳에서 편하게 살아간다는 환상은 버렸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계속해서 관리·보수하고 꾸미는 데 기술과 돈이 필요하다"며 "정착 전에 귀농·귀농 교육도 받으면서 노하우를 쌓고 필요한 돈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