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세계 각국 속속 금리인상…"경제 전망에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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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노르웨이 0.5%p, 스위스 0.25↑…튀르키예 6.5↑ '정주행'
파월 美연준의장, 의회서 연내 2차례 추가금리 인상 방침 재확인
연준 보먼 이사 "지난주 동결 지지했으나 추가 인상 필요"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렸다.
1년 이상의 금리 인상 행진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는 탓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애초 예상보다 큰 0.5%포인트 올려 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잉글랜드은행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이 지난달 전망 때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상을 기대했으나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 8.7%로,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당국 목표치인 2%의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은 인상 쪽에 힘을 실으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동안 '금리 역주행'을 하던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결국 방향을 바꿔 기준금리를 현행 8.5%에서 15%로 6.5%포인트 인상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 방식으로 통화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튀르키예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살인적인 물가고에도 이자 받는 것을 죄악시하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등 비정통적 경제 정책을 고수했다.
그 결과, 튀르키예 물가는 지난해 10월 85%를 넘었고,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3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독립적인 조사기관들은 실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00%를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흐름에 대해 글로벌 경제가 1년 이상의 금리 인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물가가 놀라울 정도로 고집스럽게 올라가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과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경고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도 이날 연준 행사에 앞서 미리 준비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동결을 지지했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차입비용 상승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구제책이 없어 경제 전망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선호하면서 채권 수익률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 2년물의 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독일 수익률 곡선의 주요 부분은 경제에 대한 우려로 1992년 이래 가장 많이 역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예상대로 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필리핀 중앙은행도 그대로 유지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각국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2달러(4.16%)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6월 12일 이후 최대며, 종가는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거래일 만이다.
/연합뉴스
파월 美연준의장, 의회서 연내 2차례 추가금리 인상 방침 재확인
연준 보먼 이사 "지난주 동결 지지했으나 추가 인상 필요"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렸다.
1년 이상의 금리 인상 행진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는 탓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애초 예상보다 큰 0.5%포인트 올려 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잉글랜드은행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임금이 지난달 전망 때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상을 기대했으나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 8.7%로,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당국 목표치인 2%의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은 인상 쪽에 힘을 실으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동안 '금리 역주행'을 하던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결국 방향을 바꿔 기준금리를 현행 8.5%에서 15%로 6.5%포인트 인상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 방식으로 통화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튀르키예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살인적인 물가고에도 이자 받는 것을 죄악시하는 이슬람 교리에 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등 비정통적 경제 정책을 고수했다.
그 결과, 튀르키예 물가는 지난해 10월 85%를 넘었고,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3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독립적인 조사기관들은 실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00%를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흐름에 대해 글로벌 경제가 1년 이상의 금리 인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물가가 놀라울 정도로 고집스럽게 올라가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과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경고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의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도 이날 연준 행사에 앞서 미리 준비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동결을 지지했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차입비용 상승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구제책이 없어 경제 전망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선호하면서 채권 수익률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 2년물의 수익률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독일 수익률 곡선의 주요 부분은 경제에 대한 우려로 1992년 이래 가장 많이 역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예상대로 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필리핀 중앙은행도 그대로 유지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각국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2달러(4.16%)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6월 12일 이후 최대며, 종가는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거래일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