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소득 100% 이하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국가·근로장학금 확대
김기현 대표가 직접 발표…"민주당 안은 무작정 퍼주자는 것"
與, 대학생학자금 정책 발표…"100만명에 1천882억 추가 지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 강행에 대응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학자금 지원을 확대한 '대학생 학자금패키지 지원책'을 23일 발표했다.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대상을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한정하는 대신 국가장학금·근로장학금 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골자로, 이를 통해 대학생 100만명 이상(중복 포함)에게 약 1천882억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공연장에서 '대학생 패키지 지원 방안' 발표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먼저 민주당이 추진하는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개정안에 대해 "무작정 퍼주자는 것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소득 8구간(지난해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 1천24만원) 이하 대학생에 대해 미취업 기간의 이자를 면제해주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달 국회 교육위에서 단독 처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소득 8구간까지 (대출이자를) 면제해주면 취약계층 지원이 부족해진다"며 "한 달에 1천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가정에 지원하는 것을 조금 아껴 더 어려운 곳에 주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미취업 기간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혜택을 기초·차상위 가구로 한정하고, 중위소득 100% 이하인 소득 1∼5구간에는 졸업 후 2년까지 이자 면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45만명에게 연간 452억원의 혜택이 추가로 주어진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또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대상을 줄이는 대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국가장학금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차상위 가구는 모든 자녀의 등록금을 국가장학금으로 전액 지원하고, 저소득 가구(소득 1∼3구간)와 중간소득 가구(소득 4∼6구간) 학생들에게도 국가장학금 지원을 기존보다 10%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근로장학금 지원 인원 확대(12만4천명→13만4천명), 저리(1.7%) 생활비 대출한도 확대(350만원→400만원) 등 지원책도 공개했다.

이러한 '대학생 학자금패키지 지원책'을 통해 총 100만명 이상(중복 포함) 대학생에게 약 1천882억원이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라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가치·세대·지역·계층을 확대해나간다는 '가세지계' 원칙을 당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청년들의 마음 '청심'을 각별히 챙기겠다"며 "청년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與, 대학생학자금 정책 발표…"100만명에 1천882억 추가 지원"
이날 발표회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이철규 사무총장, 교육위 여당 간사 이태규 의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청년들과 눈높이를 같이 한다는 취지로 정장 차림 대신 노타이에 하늘색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꼰대 정당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고 한 대학생이 묻자 "요즘 많이 바뀌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며 "열린 귀가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도 청년·대학생과 만나 귀를 열고 함께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청년 정치인의 출마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청년들이 많이 출마했으면 좋겠다"며 "내년 총선에도 청년들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가산점을 주고 팍팍 밀어줄 테니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으로도 청년과 소통하는 자리를 지속해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