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0억 유상증자"…CJ CGV 2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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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4년여 만에 최저
"신주 물량 시장에 풀릴 우려"
CJ그룹주도 일제히 하락
"신주 물량 시장에 풀릴 우려"
CJ그룹주도 일제히 하락
신사업 추진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CJ CGV가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했다. 다른 CJ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21일 CJ CGV는 21.10% 떨어진 1만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2월 12일(1만152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CJ CGV는 전날 장 마감 뒤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 수 증가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증자 방법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5700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 출자 4500억원이다. 둘을 합치면 1조200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CJ CGV의 시가총액은 5460억원으로, 증자 규모가 자기 몸집의 두 배 가까이 된다. 발행주식총수는 4772만8537주에서 1억2242만8537주로 늘어난다.
CJ CGV 측은 “4DX와 스크린X 등 영화 특별관,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극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증자로 막대한 신주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사인 CJ가 주주배정으로 600억원을 납입할 계획이며 이 지분은 당분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00억원어치 역시 CJ CGV의 재무 구조 개선에만 활용된다”고 했다. 이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5100억원은 전량 CJ그룹 외부에서 수혈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적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 종목 토론 게시판에는 회사 측이 밝힌 증자 이유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았다. 한 개미 투자자는 “극장에서 영화 외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을 보여주는 걸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관람 문화가 약해졌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CJ CGV 외 다른 CJ그룹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CJ는 4.99% 떨어졌고 CJ ENM(-5.50%), CJ제일제당(-5.31%), CJ프레시웨이(-1.69%)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21일 CJ CGV는 21.10% 떨어진 1만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2월 12일(1만152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CJ CGV는 전날 장 마감 뒤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 수 증가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증자 방법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5700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 출자 4500억원이다. 둘을 합치면 1조200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CJ CGV의 시가총액은 5460억원으로, 증자 규모가 자기 몸집의 두 배 가까이 된다. 발행주식총수는 4772만8537주에서 1억2242만8537주로 늘어난다.
CJ CGV 측은 “4DX와 스크린X 등 영화 특별관,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극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증자로 막대한 신주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사인 CJ가 주주배정으로 600억원을 납입할 계획이며 이 지분은 당분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00억원어치 역시 CJ CGV의 재무 구조 개선에만 활용된다”고 했다. 이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5100억원은 전량 CJ그룹 외부에서 수혈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적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 종목 토론 게시판에는 회사 측이 밝힌 증자 이유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았다. 한 개미 투자자는 “극장에서 영화 외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을 보여주는 걸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관람 문화가 약해졌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CJ CGV 외 다른 CJ그룹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CJ는 4.99% 떨어졌고 CJ ENM(-5.50%), CJ제일제당(-5.31%), CJ프레시웨이(-1.69%)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