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군부대 찾고 보훈 전시회·세미나 잇달아 참석…野엔 '친북·친중' 프레임
'보훈 강조' 尹과 발맞추고 '집토끼' 확실히 끌어안기…"총선 고려 보훈 행보 계속"
與, 호국보훈 광폭 행보 '보수 가치' 부각…민주당과 차별화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달 내내 군부대 방문, 보훈 관련 세미나·간담회 참석 등 호국보훈 관련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보수의 가치'를 부각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보훈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합을 맞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전협정 70주년·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특별전'을 찾았다.

전날 강원 철원 육군 3사단(백골부대)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호국보훈 관련 일정 소화다.

앞서 김 대표는 이달 1일에는 경기 수원 프랑스군 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참배하고 국가유공자 재활체육을 지원하는 보훈 재활센터에 방문해 상이군경 체육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12일에는 한국보훈포럼이 주최한 국가보훈학술세미나에도 자리했다.

김 대표는 오는 25일 6·25전쟁 7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이후에도 호국보훈 관련 일정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이 이처럼 호국보훈 행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총선을 약 10개월 앞두고 '보수정당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으로의 확장도 중요하지만, 이른바 '집토끼'인 보수층을 견고하게 지지층으로 끌어안는 것 역시 총선 승리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대한민국 보수는 75년 우리 현대사의 주역"이라며 "거세게 공격해오는 공산주의 태풍을 뚫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했고 지켜냈다"고 강조한 바 있다.

與, 호국보훈 광폭 행보 '보수 가치' 부각…민주당과 차별화
더불어민주당을 '친중·친북 정당'으로 규정하면서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모습도 이같은 연장선상 위에 있다.

'친중 때리기'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틈만 나면 호국영웅들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 급급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썼다.

민주당이 혁신기구 수장을 맡긴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 논란으로 인선 당일 자진 사퇴한 일, 이재명 대표와 면담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 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직격한 것이다.

지난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한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됐다"며 베트남전 유족을 위로한 윤 대통령과 같은 결의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격상, 역대 최대 화력격멸훈련 주관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이 보훈과 안보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여당으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양상이기도 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보와 관련한 보수의 상징성, 가치가 중요하기에 지도부의 호국보훈 행보는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계속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보수의 정통성을 잇는 정부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