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겐 특별하고, 누구는 미련 없는…'기념구'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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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타점 기념구 회수하지 못한 최형우는 "아쉽지 않다"
SSG 최주환은 오해 끝에 1천안타 기념구 돌려받아 최형우(39·KIA 타이거즈)는 아직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1천500타점 기념구를 받지 못했다.
최주환(35·SSG 랜더스)은 우여곡절 끝에 개인 통산 1천 안타 기념구를 받았다.
최형우는 "나는 기념구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공을 회수하지 못해도 아쉽지는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기념구에 애착이 컸던 최주환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천 안타 기념구를 잡은 팬을 특정할 수 있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오해가 낳은 해프닝으로, 최주환은 팬에게 사과하고 '1천 안타 기념구'라는 걸 몰랐던 팬도 최주환에게 공을 돌려줬다.
두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면서 기념구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 4회초 1사 1루에서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쳐 개인 통산 1천500타점을 채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6년 8월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1천390타점째를 올리며 양준혁(1천389타점) 현 야구재단 이사장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선 뒤, 약 7년 만에 개인 통산 타점 1위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또한, KBO리그에서 1천500타점을 채운 타자도 처음 탄생했다.
최형우의 타구는 중앙 펜스를 넘어간 뒤에 외야석 잔디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그런데 한화 중견수 문현빈이 이 공을 외야 관중석에 던졌다.
평소였다면 좋은 팬서비스였겠지만, 1천500타점 기념구여서 상황이 달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서둘러 해당 팬을 찾았고, 팬의 의사를 물었다.
한화 구단이 기념품 제공 등을 제의했지만, 팬은 그 공을 직접 소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형우가 기념구를 향한 미련을 보이지 않아 기념구에 관한 갈등은 없었다.
최주환도 오해를 풀었다.
최주환은 지난 16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2회말 솔로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1천 안타를 채웠다.
애초 최주환은 공을 잡은 팬이 구단의 '기념구 회수 요청'을 거부한 줄 알았다.
최주환은 SNS에 게시물을 올려 팬에게 공을 돌려주길 간청했다.
해당 팬은 경기 중 구단으로부터 '공 회수'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구단의 설명에 자신이 오해했다는 걸 깨달은 최주환은 해당 팬에게 사과했다.
팬도 공을 돌려주기로 하고, 사과도 받아들였다.
한국야구가 '기록물 보전'에 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각 구단은 기념구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기록이 걸린 공은 물론이고, 개인 첫 안타 등 개인적으로 기념할 만한 공도 챙긴다.
문제는 해당 기념구를 관중이 잡았을 때 발생한다.
당연히 해당 공은 공을 잡은 관중의 소유다.
각 구단은 해당 팬이 원하는 선수의 사인볼이나 유니폼 등을 건네며 기념구 회수를 요청한다.
모든 구단과 KBO가 암묵적으로 지키는 원칙은 '현금과 기념구를 맞바꾸지 않는 것'이다.
부산 기장군과 손잡고 한국야구박물관(한국야구명예의전당) 건립을 추진 중인 KBO도 야구 관련 유물 등을 한국야구회관 아카이브 센터에 보관하고 있다.
KBO도 선수 개인이 소장한 물품을 강제로 회수하지 않는다.
선수가 KBO에 기부하거나, 국제대회 등에서 KBO가 직접 회수한 물품 등을 보관한다.
개인 기록에 관한 기념구의 경우 실제 기록 달성 순간의 공은 선수 개인이나 구단에 맡기고, 같은 날 '또 다른 기념구'를 제작해 보관한다.
각 구단도 '야구박물관'을 만들어 소속팀 선수가 만든 기록에 관한 자료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 기념구는 '홈런공'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의 홈런공이 자주 화제를 모았다.
이승엽 감독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은 온라인 경매에서 1억5천만원에 팔렸다.
이는 한국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감독의 개인 통산 300호 홈런공은 기업인이 1억2천만원에 사들여 삼성 구단에 전달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개) 홈런공은 삼성 협력 업체 직원이 잡아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삼성 구단은 순금 야구공을 해당 직원에게 선물했다.
스포츠 경매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미국에서는 기념구가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가 더 자주 있다.
지난해에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번째 홈런공이 관심을 끌었다.
저지는 지난해 10월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시즌 62호 홈런을 쳤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61개)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투자회사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한 지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는 코리 유먼스가 저지의 62호 홈런공을 잡았다.
당시 양키스는 공을 회수하고자 3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유먼스는 양키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달 만인 12월에 유먼스는 저지의 홈런공을 경매에 내놨고, 이 공은 사업가에게 150만달러에 팔렸다.
AP통신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번째 홈런공이 만화책 제작자에게 300만달러에 낙찰됐다"며 "저지의 62번째 홈런공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린 홈런공"이라고 전했다.
저지는 "나는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홈런공의 처분은 공을 잡은 팬의 권리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SSG 최주환은 오해 끝에 1천안타 기념구 돌려받아 최형우(39·KIA 타이거즈)는 아직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1천500타점 기념구를 받지 못했다.
최주환(35·SSG 랜더스)은 우여곡절 끝에 개인 통산 1천 안타 기념구를 받았다.
최형우는 "나는 기념구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공을 회수하지 못해도 아쉽지는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반면 기념구에 애착이 컸던 최주환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천 안타 기념구를 잡은 팬을 특정할 수 있는 영상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오해가 낳은 해프닝으로, 최주환은 팬에게 사과하고 '1천 안타 기념구'라는 걸 몰랐던 팬도 최주환에게 공을 돌려줬다.
두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면서 기념구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 4회초 1사 1루에서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쳐 개인 통산 1천500타점을 채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6년 8월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1천390타점째를 올리며 양준혁(1천389타점) 현 야구재단 이사장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선 뒤, 약 7년 만에 개인 통산 타점 1위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또한, KBO리그에서 1천500타점을 채운 타자도 처음 탄생했다.
최형우의 타구는 중앙 펜스를 넘어간 뒤에 외야석 잔디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그런데 한화 중견수 문현빈이 이 공을 외야 관중석에 던졌다.
평소였다면 좋은 팬서비스였겠지만, 1천500타점 기념구여서 상황이 달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서둘러 해당 팬을 찾았고, 팬의 의사를 물었다.
한화 구단이 기념품 제공 등을 제의했지만, 팬은 그 공을 직접 소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형우가 기념구를 향한 미련을 보이지 않아 기념구에 관한 갈등은 없었다.
최주환도 오해를 풀었다.
최주환은 지난 16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2회말 솔로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1천 안타를 채웠다.
애초 최주환은 공을 잡은 팬이 구단의 '기념구 회수 요청'을 거부한 줄 알았다.
최주환은 SNS에 게시물을 올려 팬에게 공을 돌려주길 간청했다.
해당 팬은 경기 중 구단으로부터 '공 회수'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구단의 설명에 자신이 오해했다는 걸 깨달은 최주환은 해당 팬에게 사과했다.
팬도 공을 돌려주기로 하고, 사과도 받아들였다.
한국야구가 '기록물 보전'에 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각 구단은 기념구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기록이 걸린 공은 물론이고, 개인 첫 안타 등 개인적으로 기념할 만한 공도 챙긴다.
문제는 해당 기념구를 관중이 잡았을 때 발생한다.
당연히 해당 공은 공을 잡은 관중의 소유다.
각 구단은 해당 팬이 원하는 선수의 사인볼이나 유니폼 등을 건네며 기념구 회수를 요청한다.
모든 구단과 KBO가 암묵적으로 지키는 원칙은 '현금과 기념구를 맞바꾸지 않는 것'이다.
부산 기장군과 손잡고 한국야구박물관(한국야구명예의전당) 건립을 추진 중인 KBO도 야구 관련 유물 등을 한국야구회관 아카이브 센터에 보관하고 있다.
KBO도 선수 개인이 소장한 물품을 강제로 회수하지 않는다.
선수가 KBO에 기부하거나, 국제대회 등에서 KBO가 직접 회수한 물품 등을 보관한다.
개인 기록에 관한 기념구의 경우 실제 기록 달성 순간의 공은 선수 개인이나 구단에 맡기고, 같은 날 '또 다른 기념구'를 제작해 보관한다.
각 구단도 '야구박물관'을 만들어 소속팀 선수가 만든 기록에 관한 자료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끄는 기념구는 '홈런공'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의 홈런공이 자주 화제를 모았다.
이승엽 감독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은 온라인 경매에서 1억5천만원에 팔렸다.
이는 한국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감독의 개인 통산 300호 홈런공은 기업인이 1억2천만원에 사들여 삼성 구단에 전달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2003년 56개) 홈런공은 삼성 협력 업체 직원이 잡아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삼성 구단은 순금 야구공을 해당 직원에게 선물했다.
스포츠 경매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미국에서는 기념구가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가 더 자주 있다.
지난해에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번째 홈런공이 관심을 끌었다.
저지는 지난해 10월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에 시즌 62호 홈런을 쳤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61개)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투자회사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한 지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는 코리 유먼스가 저지의 62호 홈런공을 잡았다.
당시 양키스는 공을 회수하고자 3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유먼스는 양키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달 만인 12월에 유먼스는 저지의 홈런공을 경매에 내놨고, 이 공은 사업가에게 150만달러에 팔렸다.
AP통신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번째 홈런공이 만화책 제작자에게 300만달러에 낙찰됐다"며 "저지의 62번째 홈런공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린 홈런공"이라고 전했다.
저지는 "나는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홈런공의 처분은 공을 잡은 팬의 권리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