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아지는 약' 각성제,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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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에 쓰이는 각성제를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ADHD 치료에 쓰이는 각성제 암페타민(아데랄), 메틸페니데이트(리탈린, 콘서타) 등은 중추신경 자극제로 주의력과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활성화한다.
그러나 이 ADHD 치료제들은 '머리 좋아지는 약'(smart drug)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비의료용(non-medical)으로 오남용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바우먼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이런 각성제를 사용하면 복잡한 문제를 풀려는 의욕은 높아질 수 있지만 막상 작업의 생산성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0일 보도했다.
ADHD가 없는 일반인 40명(18~35세)을 대상으로 리탈린(메틸페니데이트), 프로비길(모다피닐), 덱세드린(덱스트로암페타민) 등 3가지 ADHD 치료제가 문제 해결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일주일 간격으로 4번에 걸쳐 배낭을 꾸리는 작업을 하게 했다.
배낭을 꾸리는 적업은 담을 수 있는 최대 무게가 정해진 배낭에 담은 물건들의 가치의 합이 최대가 되게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매번 이들에게 무작위로 이 3가지 각성제 중 하나를, 또는 위약(placebo)을 먹고 작업하도록 했다.
각성제가 투여됐을 때는 작업 시간이 늘었다.
움직임과 시도가 늘었지만, 일관성이 없었고 효과는 좋아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생산성은 줄었다.
특히 위약이 투여됐을 때 생산성이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들이 각성제가 투여됐을 땐 생산성이 줄었다.
각성제를 먹었을 때는 움직임은 빨라졌지만 그렇다고 정확도와 효율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특히 위약이 주어졌을 때는 작업 효율과 효과가 좋았던 사람들이 각성제를 먹고 작업을 했을 때는 각성제가 오히려 작업에 방해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위약 그룹에서 작업 효율 최상위 25%에 들었던 사람들이 각성제를 먹고 작업을 했을 때는 작업 효율 최하위 25%에 들어갔다.
특히 3가지 각성제 중 덱스트로암페타민을 먹은 사람이 생산성이 가장 크게 줄었고 그다음으로 메틸페니데이트를 먹은 사람도 생산성이 비슷하게 줄었다.
이 각성제들은 ADHD 환자들을 위한 약이기 때문에 건강한 뇌에는 맞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DHD 환자는 주의력, 집중력,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량이 적다.
이 각성제들은 ADHD 환자의 줄어든 이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늘려줌으로써 ADHD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ADHD가 없는 정상인들은 이미 이 두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이 정상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각성제를 복용하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신경전달물질들의 균형이 무너지면 과잉 자극으로 심박수와 혈압 상승, 불안 고조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각성제가 보통 사람들의 복잡한 일상적 작업 능력을 올리는 효과는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인지기능을 높이는 데는 '지름길'(shortcut)이 없으며 간혹 '지름길'이라고 생각한 것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독 차단 협력 기구(Partnership to End Addiction)의 패트 오샘 회장은 학생과 전문 직업인들이 천문의약품인 각성제에 점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ADHD 환자가 아니면서 각성제가 집중력과 생산성을 올려줄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Advancement of Science)의 학술지 '과학 발전'(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ADHD 치료에 쓰이는 각성제 암페타민(아데랄), 메틸페니데이트(리탈린, 콘서타) 등은 중추신경 자극제로 주의력과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활성화한다.
그러나 이 ADHD 치료제들은 '머리 좋아지는 약'(smart drug)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비의료용(non-medical)으로 오남용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바우먼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이런 각성제를 사용하면 복잡한 문제를 풀려는 의욕은 높아질 수 있지만 막상 작업의 생산성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0일 보도했다.
ADHD가 없는 일반인 40명(18~35세)을 대상으로 리탈린(메틸페니데이트), 프로비길(모다피닐), 덱세드린(덱스트로암페타민) 등 3가지 ADHD 치료제가 문제 해결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일주일 간격으로 4번에 걸쳐 배낭을 꾸리는 작업을 하게 했다.
배낭을 꾸리는 적업은 담을 수 있는 최대 무게가 정해진 배낭에 담은 물건들의 가치의 합이 최대가 되게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매번 이들에게 무작위로 이 3가지 각성제 중 하나를, 또는 위약(placebo)을 먹고 작업하도록 했다.
각성제가 투여됐을 때는 작업 시간이 늘었다.
움직임과 시도가 늘었지만, 일관성이 없었고 효과는 좋아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생산성은 줄었다.
특히 위약이 투여됐을 때 생산성이 평균 이상이었던 사람들이 각성제가 투여됐을 땐 생산성이 줄었다.
각성제를 먹었을 때는 움직임은 빨라졌지만 그렇다고 정확도와 효율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특히 위약이 주어졌을 때는 작업 효율과 효과가 좋았던 사람들이 각성제를 먹고 작업을 했을 때는 각성제가 오히려 작업에 방해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위약 그룹에서 작업 효율 최상위 25%에 들었던 사람들이 각성제를 먹고 작업을 했을 때는 작업 효율 최하위 25%에 들어갔다.
특히 3가지 각성제 중 덱스트로암페타민을 먹은 사람이 생산성이 가장 크게 줄었고 그다음으로 메틸페니데이트를 먹은 사람도 생산성이 비슷하게 줄었다.
이 각성제들은 ADHD 환자들을 위한 약이기 때문에 건강한 뇌에는 맞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DHD 환자는 주의력, 집중력,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량이 적다.
이 각성제들은 ADHD 환자의 줄어든 이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늘려줌으로써 ADHD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ADHD가 없는 정상인들은 이미 이 두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량이 정상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각성제를 복용하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신경전달물질들의 균형이 무너지면 과잉 자극으로 심박수와 혈압 상승, 불안 고조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각성제가 보통 사람들의 복잡한 일상적 작업 능력을 올리는 효과는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인지기능을 높이는 데는 '지름길'(shortcut)이 없으며 간혹 '지름길'이라고 생각한 것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독 차단 협력 기구(Partnership to End Addiction)의 패트 오샘 회장은 학생과 전문 직업인들이 천문의약품인 각성제에 점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ADHD 환자가 아니면서 각성제가 집중력과 생산성을 올려줄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Advancement of Science)의 학술지 '과학 발전'(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