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전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1-1 무승부 그쳐
해결책은 "훈련 많이 하면서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 심어줘야"
4경기째 못 이긴 클린스만 "4골 넣을 수 있었는데…"
마수걸이 승리를 또 다음 기회로 미룬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4골 이상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골 결정력 부족을 아쉬워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후반 4분 황의조(서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42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알렉스 롤단에게 헤더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이날 슈팅 수에서 14대 5로 앞섰다.

유효 슈팅에서는 4대 1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엘살바도르는 한 번의 유효슈팅을 동점 골로 연결했다.

지난 3월에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지금까지 4차례 A매치에서 승리 없이 2무 2패를 기록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

세트피스로 실점하게 돼 화가 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4골 이상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크게 아쉬워했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치른 페루전(0-1 패)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는데 골 가뭄은 이날까지 계속됐다.

세계적인 골잡이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빈공의 해결책'을 묻는 말에 "훈련을 더 많이 하면서, 선수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4경기째 못 이긴 클린스만 "4골 넣을 수 있었는데…"
이어 "황의조는 (K리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렸고, 오현규(셀틱)는 소속팀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주전으로 뛰지는 못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서 (긴 시간을) 지속해서 뛸 수 있는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밖에 없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좋은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날려버린 조규성(전북)에 대해서는 "2∼3번 찬스를 놓쳤지만, 다음에는 득점할 것"이라면서 "(어떤 선수든) 골이 안 터진다면 어쩔 수 없다.

안아주고 토닥이면서 믿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성과는 많지 않았으나 지속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기 위한 실험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4경기째 못 이긴 클린스만 "4골 넣을 수 있었는데…"
그는 후반전 최전방을 '투톱'으로 운용한 것에 대해 "손흥민의 몸 상태와 상관없이 예전부터 염두에 둔 포지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명의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더 많이 득점할 가능성이 생긴다.

앞으로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할 일도 있다"면서 "손흥민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길 생각도 있다.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다면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상대를 염두에 두면서 대비하겠다.

스트라이커 조합도 계속 확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연전에 대해 전체적으로 "많은 숙제를 남긴 소집이다.

수비, 미드필더 조합에서 숙제를 남겼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안현범(제주), 박규현(드레스덴), 박용우, 설영우(이상 울산)에 대해 축하의 말을 하는 세심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경기 뒤 미팅에서 이들에게 'A매치 데뷔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