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서 격전"…러측 "한주간 우크라군 2천300명 제거" 주장
러군, 키이우 등 우크라 전역에 드론·미사일 공습 지속
우크라 "대반격 '최대 타격' 아직 안해…힘겨운 싸움 중"(종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을 2주 가까이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전선 상황이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습도 지속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려는 대반격 작전에서 "힘겨운 싸움" 중이라면서도 아직 '최대 타격'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랴르 차관은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달 초부터 개시한 대반격 전황과 관련해 "계속되는 작전에는 여러 목표가 있다.

군은 이들 임무를 충실히 수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이 이동해야 할 곳으로 이동 중"이라면서 "그리고 최대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대반격에서 공세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초부터 1천㎞에 달하는 전선 곳곳에서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개시해 일부 지역을 탈환했으나 러시아군의 촘촘한 방어선에 막혀 상당한 병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역시 이에 못지않은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보는 등 양측이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말랴르 차관은 특히 "적은 쉽게 진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힘겨운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

사실 이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러시아 방어선을 뚫어야 하는 대반격에서 예상보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인했다.

말랴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남쪽에서는 여러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지만 동부에서는 러시아군이 화력을 집중해 맞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 동부와 남부 모두 격전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말랴르 차관은 전날 올린 텔레그램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남부 자포리자주 중부의 퍄티하트키 마을을 수복하는 등 지난 2주간 대반격 작전으로 113㎢에 달하는 점령지를 되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 "대반격 '최대 타격' 아직 안해…힘겨운 싸움 중"(종합)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한 주 동안 여러 전선에서 상당한 병력 및 무기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군사전문가 안드레이 마로치코는 "지난 일주일 동안 약 2천3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외국 용병들이 러시아군에 의해 제거됐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큰 우크라이나군 손실은 도네츠크 방면에서 나왔는데 이곳에서만 1천500명 이상의 군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에 의해 약 60대의 군용차량과 30대 이상의 장갑차, 약 40문의 다양한 대포 등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맞서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국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습을 지속하며 후방 교란 작전도 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20일 새벽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야간 공습을 감행해 주민들이 몇시간 동안 울리는 공습 사이렌과 함께 밤을 지새워야 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밝혔다.

총참모부는 자국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산 '샤헤드' 자폭 드론 30대 중 28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키이우시 군정 수장 세르게이 폽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수도 주변 영공에서 약 20개의 적군 목표물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시스템에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의 군사 행정부도 러시아가 밤새 시내 주요 인프라를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의 군사행정 책임자 유리 말라시코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의 공습이 역내 통신 인프라와 농업 및 영농 자산을 공격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자포리자에 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