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용담댐 방류 때 홍수, 212억원 투입해 재가설

충북 영동군 양강면 구강리는 3년 전 여름 끔찍한 물난리를 겪었다.

"물난리 다시 없도록" 영동 구강교 더 크고 높게 건설
2020년 8월 7∼8일 전북 진안의 용담댐이 폭우를 견디다 못해 한꺼번에 많은 물을 쏟아내면서 순식간에 불어난 금강 물이 구강리 마을을 집어삼켰다.

저지대 주택은 물론 농작물이 자라던 논밭이 삽시간에 누런 흙탕물에 휘말려 엉망진창이 됐다.

1차적인 원인은 용담댐의 과다 방류지만 마을 앞 금강에 가로놓인 재래식 교량(구강교)도 홍수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

낮고 협소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나뭇가지 등이 걸려 물 흐름을 가로막으면서 마을 쪽으로 물길을 돌게했다.

한 주민은 "당시 교량만 없었더라도 큰 물길이 마을로 범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영동군은 이 마을의 수해 재발을 막기 위해 교량 재가설에 착수했다.

국비 등 212억원을 투입해 길이 285m, 폭 13m의 새 교량을 건설하는 중이다.

교량 높이를 종전보다 6m 올리고 10개였던 교각을 4개로 줄여 물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했다.

현재 공사는 교량 상판을 얹는 작업과 함께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접속도로(길이 1.4㎞) 개설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재해예방을 겸한 공사인 만큼 최대한 튼튼하고 안전하게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20일 구강교 건설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및 장마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