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매출 8배 급증…'김슬아 남편' 회사의 '찜찜한' 성장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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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관계사(지분율 47%)인 넥스트키친은 김슬아 컬리 창업자(대표)의 배우자인 정승빈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다. 정 대표가 창업한 유기농 주스 제조·판매 기업인 콜린스그린과 컬리의 HMR(가정 간편식) 공급사였던 센트럴키친이 합병하면서 정 대표는 컬리의 핵심 관계사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넥스트키친은 현재 두 개의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유기농 주스 등 콜린스그린 제품을 컬리에 납품하고, 컬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컬리 온리’ 식품을 기획, 공급하고 있다. 2019년 2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0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컬리의 속도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컬리의 킬러 콘텐츠는 PB(자체 브랜드)다. 수백억 원의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들여 구축한 컬리라는 독보적인 브랜드를 활용해 컬리 온리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 컬리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PB 중에서도 컬리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으며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는 프리미엄 HMR이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7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4일간 진행할 예정인 컬리 푸드 페스타에도 참가한다. 컬리의 핵심 파트너사인 85개 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PB를 키운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이나 농심 신라면 같은 전국구 브랜드(NB)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이 만들더라도 크게 품질 차이가 없는 물티슈 등 생활용품 분야에선 PB가 NB보다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많다.
PB는 기획이 중요하다. 제조는 어차피 다양한 중소 제조사들에 맡기면 된다. 쿠팡의 100% 자회사인 CPLB는 ‘탐사’ 등 쿠팡의 다양한 PB를 기획하는 업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그룹 내 식음료 제조 계열사와 협업해 PB를 기획하고 제조한다.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은 총수나 그의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를 엄격한 잣대로 들여다보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 편취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다.
자산 5조원 미만의 중견·중소 기업도 최대 주주나 그의 특수관계인이 자회사 혹은 관계사를 통해 사익을 편취한다면 엄격한 제재 대상이다.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모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거나 일종의 ‘통행세’만 받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컬리 측은 넥스트키친에 대한 김슬아 대표와 배우자의 지분율이 얼마인 지에 대해 “김 대표는 지분이 없고, 배우자인 정 대표의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 지분율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넥스트키친에 대해 “컬리가 거래하는 100여 개가 넘는 벤더사 중 하나이며 다른 벤더사들처럼 상품 및 프로모션 기획, 제품 발주와 운영 등을 총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며 “컬리 내부의 엄격한 감사 시스템에 따라 통행세를 받는 등의 부당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컬리의 자회사 및 관계사 활용법은 7월 열릴 예정인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컬리 주최인 이 행사의 주관사에 자회사인 플래너리를 선정한 것. 컬리는 이나리 부사장이 운영하던 헤이 조이스(지분 100%)를 지난해 1월 인수, 사명을 플래너리로 바꿨다. 이 부사장은 현재도 플래너리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컬리가 푸드 페스타를 오프라인 신사업으로 키우면서 매년 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래너리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급하게 컬리 푸드 페스타를 기획하다 보니 최소한의 비용으로 컬리의 요구 조건을 맞출 수 있는 회사가 플래너리 외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컬리 푸드 페스타는 85개 컬리 파트너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부스 등의 설치 비용은 파트너사 부담이다. 컬리는 유료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컬리 핵심 납품사
넥스트키친에 대해 HMR 업계에선 “HMR 개발 벤더사”로 보고 있다. 컬리에 적합한 HMR을 기획·개발하고 채택이 되면 외부 제조사에 아웃소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맛집 제품을 HMR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규모의 음식점들에 컬리가 납품 코드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넥스트키친이 중간에서 작은 납품업체들을 대신해 계약의 주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넥스트키친은 현재 두 개의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유기농 주스 등 콜린스그린 제품을 컬리에 납품하고, 컬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컬리 온리’ 식품을 기획, 공급하고 있다. 2019년 2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0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컬리의 속도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컬리의 킬러 콘텐츠는 PB(자체 브랜드)다. 수백억 원의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들여 구축한 컬리라는 독보적인 브랜드를 활용해 컬리 온리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 컬리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PB 중에서도 컬리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으며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는 프리미엄 HMR이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7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4일간 진행할 예정인 컬리 푸드 페스타에도 참가한다. 컬리의 핵심 파트너사인 85개 사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PB를 키운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이나 농심 신라면 같은 전국구 브랜드(NB)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이 만들더라도 크게 품질 차이가 없는 물티슈 등 생활용품 분야에선 PB가 NB보다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많다.
PB는 기획이 중요하다. 제조는 어차피 다양한 중소 제조사들에 맡기면 된다. 쿠팡의 100% 자회사인 CPLB는 ‘탐사’ 등 쿠팡의 다양한 PB를 기획하는 업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그룹 내 식음료 제조 계열사와 협업해 PB를 기획하고 제조한다.
창업 첫 오프라인 '푸드 페스타' 주최 자회사에 맡겨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틀어 PB 기획사를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에 맡기는 경우는 컬리가 유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 쿠팡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동일인(총수)의 배우자를 포함한 친인척이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돼 있다”며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인 이슈가 제기될 수 있어서 친인척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은 총수나 그의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를 엄격한 잣대로 들여다보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 편취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다.
자산 5조원 미만의 중견·중소 기업도 최대 주주나 그의 특수관계인이 자회사 혹은 관계사를 통해 사익을 편취한다면 엄격한 제재 대상이다.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모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거나 일종의 ‘통행세’만 받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컬리 측은 넥스트키친에 대한 김슬아 대표와 배우자의 지분율이 얼마인 지에 대해 “김 대표는 지분이 없고, 배우자인 정 대표의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 지분율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넥스트키친에 대해 “컬리가 거래하는 100여 개가 넘는 벤더사 중 하나이며 다른 벤더사들처럼 상품 및 프로모션 기획, 제품 발주와 운영 등을 총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며 “컬리 내부의 엄격한 감사 시스템에 따라 통행세를 받는 등의 부당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컬리의 자회사 및 관계사 활용법은 7월 열릴 예정인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컬리 주최인 이 행사의 주관사에 자회사인 플래너리를 선정한 것. 컬리는 이나리 부사장이 운영하던 헤이 조이스(지분 100%)를 지난해 1월 인수, 사명을 플래너리로 바꿨다. 이 부사장은 현재도 플래너리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컬리가 푸드 페스타를 오프라인 신사업으로 키우면서 매년 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래너리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급하게 컬리 푸드 페스타를 기획하다 보니 최소한의 비용으로 컬리의 요구 조건을 맞출 수 있는 회사가 플래너리 외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컬리 푸드 페스타는 85개 컬리 파트너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부스 등의 설치 비용은 파트너사 부담이다. 컬리는 유료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