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올라탄 두성테크…채용 늘려 몸집 키운다
경기 침체 우려로 감원 한파가 거센 가운데 거꾸로 채용에 열심인 강소기업이 있다. 경기 수원에 있는 PBA 모듈 제조업체 두성테크는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본사 직원(90명)이 1년 전보다 20% 늘어났는데 2분기에도 신규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김묘근 두성테크 대표(사진)는 “2년 연속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며 “증가하는 일감을 소화하려면 직원을 안 늘릴 수가 없다”고 19일 밝혔다.

1997년 설립된 두성테크는 서로 다른 기능의 여러 인쇄회로기판(PCB)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부품으로 만든 PBA 모듈 전문 제조사다. 이 회사 PBA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3,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장착된다.

이 회사가 채용에 적극적인 것은 기존 주력 사업인 정보기술(IT) 부문 외 사업 다각화가 빛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자장치(전장)가 대표적이다. 미국 포드의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매니지먼트(BMS)용 PBA를 작년 하반기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보통 3~4년 걸리는 완성차 업체의 품질 승인을 1년6개월 만에 받았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최근 증량을 요청받았다”고 했다. 포드 이외에 또 다른 미국 완성차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 개척 작업도 곧 성과를 낼 전망이다.

전장 부문 내 신규 먹거리도 준비 중이다. 그는 “위성항법장치(GPS) 및 와이파이 모듈 등 텔레매틱스와 인포시스템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자제품에는 회로기판이 반드시 들어가기 때문에 전기차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시장도 새 먹거리다.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워치5용 온도센서를 최근 양산하기 시작했다. 체온을 측정해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는 부품이다.

제조라인 자동화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 자동화율은 2021년 10%에서 올해 40% 선으로 높아졌다. 2년 내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양품과 불량을 구분하는 공정 자동화를 양산 라인에 적용해 고객사인 삼성전자로부터 품질 혁신상 및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1844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