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첫 승 못 거둔 상황…이번 경기 의미 얼마나 큰지 알아"
엘살바도르전 '후반 출격' 손흥민 "승리하는 경기 바란다"
"분위기 나쁘지 않습니다.

내일 승리하는 경기를 하길 바랍니다.

"
손흥민(토트넘)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치를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아직 3경기째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첫 경기인 3월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기고, 이어진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진 클린스만호는 지난 16일 부산에서 치른 페루전에서도 0-1로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세계적인 스타 골잡이 출신의 지도자답게 늘 여유로움을 잃지 않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도 페루전 후반전에는 표정이 굳어졌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잡아주시는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이행을 잘해야 한다.

페루전에는 전반전에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잘 안됐다"고 돌아봤다.

이런 가운데 만나는 엘살바도르(75위)는 중미의 '약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7위)보다 48계단이나 낮다.

그리고 현재 5연패 중이다.

승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일본이 지난 15일 엘살바도르에 6-0 승리를 거둔 터다.

팬들은 클린스만호가 '대승'을 거두길 기대한다.

그러려면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엘살바도르전 '후반 출격' 손흥민 "승리하는 경기 바란다"
손흥민은 16일 페루와 평가전에는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몸 상태에 크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클린스만호 코치진은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에는 손흥민이 출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선발은 여전히 무리고, 후반전 교체로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후반전에만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유럽 무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손흥민은 엘살바도르에 분명 위협적인 무기가 될 터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첫 승리를 아직 못 거뒀는데 (이번 경기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밝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또 "(다음 A매치 기간인) 9월에는 유럽에서 평가전을 할 텐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원정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에 치를 마지막 훈련까지,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엘살바도르전 '후반 출격' 손흥민 "승리하는 경기 바란다"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끝낸 지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지난 상태다.

손흥민은 "페루전을 뛴 동료들을 보니 쉬다가 경기를 치르는 거라 무리가 좀 있어 보였다"면서 "나도 지금 그런 상태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계속 훈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대표팀의 '원투 펀치'인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동시에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1 역전골을 합작했다.

그러나 3월 A매치 기간 황희찬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월드컵 뒤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둘의 호흡에 대해 "서로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우리는 잘 안다.

오래 알고 지내고, 경기장에서 함께 플레이하다 보니 쌓여가는 것 같다"면서 "서로 눈치 보는 것 없이 얘기하는 게 경기장에서 좋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