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학폭 가해자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로…임지연 연기 변신 눈길
김태희·임지연의 워맨스 '마당집'…"정밀 묘사하듯 감정 연기"
"그림으로 따지면 정밀 묘사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미묘한 표정 변화 때문에 느낌이 달라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배우 김태희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ENA 새 8부작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이하 '마당집')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섬세한 작업을 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마당집'에서 평화로운 가정을 꿈꾸는 아름다운 아내 문주란을 연기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일상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날 마당에서 수상한 냄새를 맡게 되면서 자신의 가정을 흔드는 여자 추상은(임지연 분)과 마주하게 된다.

김태희는 "틈틈이 복귀할 생각으로 대본을 읽다가 '마당집' 대본을 보게 됐는데, 스릴러물이라는 낯선 장르임에도 너무 몰입됐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제가 여태까지 했던 작품 중에 대사가 가장 없는 캐릭터였다"며 "문주란은 폐쇄적인 삶을 살고, 사회성이 떨어져서 감정을 겉으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보니 눈빛으로 많은 것들을 표현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온전히 문주란 그 자체가 돼서 그의 감정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려웠지만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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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란은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이웃 추상은과 얽히면서 자신의 세계에서 균열의 틈을 발견한다.

김태희는 "문주란은 추상은이 궁금하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그를 경계할 수밖에 없고, 추상은을 믿지는 못하지만, 그와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어서 단순 연민을 넘어선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희·임지연의 워맨스 '마당집'…"정밀 묘사하듯 감정 연기"
김태희와 워맨스 호흡을 맞출 추상은 역에는 배우 임지연이 나선다.

넷플릭스의 화제작 '더 글로리'에서 보여줬던 악랄한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가정폭력 피해자의 공허함을 묘사해낸다.

임지연은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으로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 추상은이라는 여자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색깔이 다른 두 여자지만, 거울 보는 것처럼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며 "시청자분들께서도 그 매력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정지현 PD는 "한 분이라도 더 볼 수 있게 만들었다"며 "자극적인 재미 요소는 없을 수 있지만,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작품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표출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