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2,650 1차 변곡점…단기 과열에 변동성 커져"
코스피가 과열 국면에 진입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다.

19일 오전 코스피는 약보합에 머물며 2,6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장중 연중 최고치인 2,650까지 오르고서 밀리기 시작해 2,600선까지 내려왔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부담을 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단기 과열이나 과매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등의 기술적 지표와 투자심리, 리스크와 변동성 지표들은 상당히 과도한 수준, 변곡점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단기간에 2,650선을 넘어 2,700선을 향하는 흐름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650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올해 평균 수준(12.4배)이자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올해 고점(0.95배)으로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 1차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적 지표들도 단기 과열권에서 하락 추세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13으로 경험적 하단 국면(11)에 진입했다"며 "증시 주도주들도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 전환해 단기 과열 양상을 해소할 시간이 조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초 이후 31% 오른 나스닥지수 내 52주 신고가 종목 수 비율은 최근 4%로 고점을 형성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주도주 역할을 하는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100지수는 연초 이후 19% 올라 시가총액 비중이 83.2%로 지난주에 고점을 보인 후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방법은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신호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인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주가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시점뿐 아니라 7월 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증시는 이를 빌미로 수시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며 주간 코스피 변동폭으로 2,570.00∼2,670.00을 제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코스피가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고선 추가로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을 해소하고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 등 기초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의 단기 등락은 추가 상승 여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가 2,500선대로 진입하면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며 "반도체, 2차전지(셀), 자동차 업종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