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페스타, 외국인 12만 포함 40만 집결…큰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
잠실선 브루노 마스 역대 최대규모 내한공연…교통 통제 속 곳곳 정체
불볕더위도 못막은 50만 팬심…주말 서울 도심 달궜다(종합2보)
토요일인 17일 30도를 넘는 한낮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인파가 집결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여의도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행사엔 40만명이 몰렸다.

이중 외국인만 12만명으로 집계돼 BTS의 세계적 인기를 재차 실감케 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이날 'BTS 10주년 페스타(FESTA)' 행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오후 9시까지 한강공원 35만명, 주변 지역 5만명 등 총 40만명이 몰려들었다.

주최측 및 경찰·소방당국 등의 집계로, 이 중 외국인은 12만명이었다.

오후 들어 뙤약볕이 강해지면서 BTS 행사에서는 천막이 설치된 의료센터로 피신하는 팬과 스태프가 줄을 이었다.

한 10대 여성 팬은 아침 일찍부터 BTS 행사를 기다리다 탈진해 보호자와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본에서 온 40대 여성 팬도 뙤약볕에 지쳐 쓰러져 한동안 구급차 안에서 안정을 취하다 돌아갔다.

오후 8시30분까지 팬과 스태프 등 140여명이 찰과상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며 의료센터를 찾았다.

대부분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가 이뤄져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없었다.

불볕더위도 못막은 50만 팬심…주말 서울 도심 달궜다(종합2보)
팬들은 챙겨온 우산을 꺼내 강한 햇볕을 막고 얼려온 물병을 얼굴에 가져다 대며 더위를 피했다.

휴대용 소형 선풍기를 챙겨온 이들도 있었다.

우산을 들고 있던 김동미(19)씨는 "날씨가 너무 덥고 사람이 많아 앉을 데도 없어 우산을 쓰고 있다"며 "그래도 조금만 기다리면 불꽃놀이 예약 입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송유나(12)양과 이지영(12)양은 더위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송양은 "윤기(BTS 멤버)를 위해서 죽을 마음을 다해 버티고 있다"며 웃었다.

BTS 리더 RM이 직접 등장해 진행한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오후 6시40분께 RM이 탄 차가 원효대교를 건너자 이를 찍으려는 팬 200여명이 보행자 통로에 모여들어 혼잡을 빚기도 했다.

늦은 오후부터는 기온이 내려가 더위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상당 부분 줄었다.

불볕더위도 못막은 50만 팬심…주말 서울 도심 달궜다(종합2보)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이날 저녁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콘서트가 열렸다.

9년 만의 한국 방문 공연인데 내한 공연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요일인 18일 공연까지 11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 일대에서는 걸그룹 '(여자)아이들'과 '마마무' 콘서트도 열렸다.

이날 잠실 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까지 열렸다.

BTS 행사와 브루노 마스 콘서트 등을 합쳐 줄잡아 50만명의 팬이 토요일을 맞아 좋아하는 문화·스포츠 행사를 즐긴 셈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서울시는 인파 안전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시는 행사 주최 측과 함께 현장에 합동상황실을 운영해 안전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도 현장에 주최 측 인원 포함 2천여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구름 같이 몰린 인파로 행사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정체가 빚어졌다.

BTS 행사 하이라이트인 오후 8시30분 불꽃놀이를 앞두고 오후 7시30분 인근 올림픽대로에서는 차들이 시속 19㎞로 서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 교통을 통제했다.

교통 통제는 인파 해산 상황을 검토해 탄력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다.

브루노 마스 콘서트가 열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인근에서도 공연 시간이 다가오면서 주변 올림픽로와 송파대로 등 주변 도로에서 차량이 시속 12∼14㎞/h로 거북이걸음을 했다.

경찰은 양화대교부터 한강대교까지 교량과 올림픽대로·노들로·강변북로 등 간선도로에는 교통순찰대 오토바이가 돌아다니며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했다.

불볕더위도 못막은 50만 팬심…주말 서울 도심 달궜다(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