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간 서방 무기가 이란 손에?…이스라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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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밀매' 적대 세력 확보 우려…"소형·휴대용 무기, 빼돌리기 쉬워"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해온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의 무기가 적대 세력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군(IDF) 고위 사령관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이란 등 중동의 이스라엘 적국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세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탈취해 러시아가 관계가 긴밀한 이란에 넘겨줄 동기가 있고 반대로 친우크라이나 세력은 무기를 밀매할 금전적인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사령관은 주요 무기 전용 경로는 흑해를 통해 지중해로 가는 것이며 상황이 이스라엘에 있어 두 가지 측면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는 이란과 같은 국가가 무기를 연구해 제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무기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기의 흐름이 유럽과 북아프리카까지 확산했다며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지만 징후를 보고 있다.
그리고 이는 매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정보기관 소속의 다른 익명 소식통은 뉴스위크에 작년 8월 20일 러시아군 수송기 Il-76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서방 무기를 포함한 1억달러(1천273억원) 상당의 화물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영국의 차세대 경량 대전차 미사일(NLAWs)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밖으로 무기가 빼돌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소형·휴대용 무기의 유출은 불가피하다"며 "현재까지는 유출 규모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진짜 문제는 전투가 멈추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NLAWs나 재블린과 같은 정교한 무기도 사라졌다"며 "필요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잠재적 구매자가 이를 획득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부연했다.
갈레오티는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전선 양쪽에서 규제가 거의 없는 무기의 양과 부패와 초국가적 조직범죄의 만연, 빠르게 재건되는 흑해의 밀매 경로 등은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 할 잠재적 문제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무기의 무단 유출을 막기 위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치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무기 전용의 우려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선제적으로 조처를 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영토 점령군이 바뀌면 무기의 탈취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장비와 기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자원의 현대화, 인원 교육, 의회 위원회 설립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려는 조처를 했다"며 "아직 국무부는 현재까지 미국 지원 무기의 불법적인 무기 전용에 대한 믿을만한 증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나 친우크라이나 세력에 의한 무기 전용 가능성은 러시아에 의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로 간 무기가 불법적으로 전용됐다는 믿을만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주권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지원된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미국의 무기가 적대 세력의 손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이슬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투항한 후 미국산 무기가 IS의 손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지난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후 탈레반이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 미국 무기를 확보했다.
미 군축운동연합의 제프 에이브럼슨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하는 엄청난 양의 무기를 고려한다면 그중 일부는 미국 정부가 원하지 않는 제3국의 손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거의 100% 확신한다"며 "휴대성이 높은 무기는 전쟁에서 빼돌리기 가장 쉽고 소형·경량 무기는 전쟁 지역에서 유출되기 가장 쉽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지역에 제공된 무기가 앞으로 몇 년, 수십년간 유출돼 이웃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거나 교착 상태에 빠지면 무기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날 3억2천500만달러(약 4천137억원) 규모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이번이 40번째다.
유럽 합동원정군(JEF)은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에 1억1천600만달러(약 1천477억원)의 군사 원조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군(IDF) 고위 사령관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이란 등 중동의 이스라엘 적국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세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탈취해 러시아가 관계가 긴밀한 이란에 넘겨줄 동기가 있고 반대로 친우크라이나 세력은 무기를 밀매할 금전적인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사령관은 주요 무기 전용 경로는 흑해를 통해 지중해로 가는 것이며 상황이 이스라엘에 있어 두 가지 측면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는 이란과 같은 국가가 무기를 연구해 제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무기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기의 흐름이 유럽과 북아프리카까지 확산했다며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지만 징후를 보고 있다.
그리고 이는 매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정보기관 소속의 다른 익명 소식통은 뉴스위크에 작년 8월 20일 러시아군 수송기 Il-76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서방 무기를 포함한 1억달러(1천273억원) 상당의 화물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영국의 차세대 경량 대전차 미사일(NLAWs)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밖으로 무기가 빼돌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소형·휴대용 무기의 유출은 불가피하다"며 "현재까지는 유출 규모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진짜 문제는 전투가 멈추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NLAWs나 재블린과 같은 정교한 무기도 사라졌다"며 "필요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잠재적 구매자가 이를 획득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부연했다.
갈레오티는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전선 양쪽에서 규제가 거의 없는 무기의 양과 부패와 초국가적 조직범죄의 만연, 빠르게 재건되는 흑해의 밀매 경로 등은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 할 잠재적 문제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무기의 무단 유출을 막기 위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치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무기 전용의 우려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선제적으로 조처를 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영토 점령군이 바뀌면 무기의 탈취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장비와 기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자원의 현대화, 인원 교육, 의회 위원회 설립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려는 조처를 했다"며 "아직 국무부는 현재까지 미국 지원 무기의 불법적인 무기 전용에 대한 믿을만한 증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나 친우크라이나 세력에 의한 무기 전용 가능성은 러시아에 의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로 간 무기가 불법적으로 전용됐다는 믿을만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주권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지원된 무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미국의 무기가 적대 세력의 손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이슬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투항한 후 미국산 무기가 IS의 손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지난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후 탈레반이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 미국 무기를 확보했다.
미 군축운동연합의 제프 에이브럼슨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하는 엄청난 양의 무기를 고려한다면 그중 일부는 미국 정부가 원하지 않는 제3국의 손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거의 100% 확신한다"며 "휴대성이 높은 무기는 전쟁에서 빼돌리기 가장 쉽고 소형·경량 무기는 전쟁 지역에서 유출되기 가장 쉽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지역에 제공된 무기가 앞으로 몇 년, 수십년간 유출돼 이웃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거나 교착 상태에 빠지면 무기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날 3억2천500만달러(약 4천137억원) 규모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이번이 40번째다.
유럽 합동원정군(JEF)은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에 1억1천600만달러(약 1천477억원)의 군사 원조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