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화재로 타버린 일터와 창업의 꿈…"당장 어떻게 사나"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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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청년몰 화재로 점포 20개 전소…성수기 앞두고 건물 잿더미
시, 수습 대책본부 구성해 청년 지원 방안, 복구 계획 등 논의 "대부분 청년이 이곳에서 첫 창업을 해서 애착이 많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모두 불에 타버렸어요…. 당장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게 가장 걱정입니다.
"
한밤중 강원 속초시 청년몰 '갯배St'에서 발생한 불은 청년들이 그간 정성껏 꾸민 점포는 물론 이들의 꿈과 희망까지 녹여버렸다.
부푼 마음으로 이곳에서 창업을 시작한 청년들은 부지불식간 화마(火魔)에 일터를 잃었다.
2층짜리 건물에 마련한 점포 20여개는 모두 불에 타 그을음 자국과 앙상한 뼈대만이 남았고, 내부 집기류도 모두 불에 탔다.
설악대교가 한눈에 보여 야경 명소로 알려진 2층 카페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15일 찾은 화재 현장은 하얀 감식복에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경찰과 소방 등 10여명의 관계기관 합동 감식반원들이 유리창이 모두 깨진 건물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시민 박모(35)씨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건물인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폐허가 될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거치면서도 버텨왔던 '꿈의 공간'이 잿더미가 된 모습을 황망히 바라보며 청년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이곳 상인들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몰 공모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입주한 평균 나이 35세의 젊은 청년들이다.
중앙동 옛 속초수협 건물을 개보수해 문을 연 갯배St는 당시만 해도 지역경제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거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청년들은 점포 규모에 따라 연간 150만∼350만원가량의 비용을 내고 음식점, 디저트, 소품 등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당장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던 청년들은 이번 화재로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붕괴 위험 등으로 건물 철거 논의도 오가는 터라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시는 안전도 검사 결과를 토대로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립할 것인지 보수·보강을 통해 건물을 재사용할지 정할 예정이다.
박현수(36) 청년협동조합장은 "장사가 때론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되어 버렸다"며 "당장 영업을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 그러기 힘든 상황인 것 같아 그 부분이 제일 염려가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달 벌어 그달 쓰는 분들도 있어 생계가 가장 걱정된다"며 "화재 감식이나 안전도 검사 등에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수습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피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상인 지원방안, 관계기관 조사 협조방안, 복구를 위한 국비 확보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34분께 청년몰에서 불이 나 2시간 20여분 만인 이날 오전 0시 53분께 꺼졌다.
화재로 인해 2천245㎡의 2층짜리 상가건물이 전소해 공실 6개를 비롯한 점포 20개가 잿더미가 됐다.
화재 당시 영업 종료로 상인 등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 수습 대책본부 구성해 청년 지원 방안, 복구 계획 등 논의 "대부분 청년이 이곳에서 첫 창업을 해서 애착이 많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모두 불에 타버렸어요…. 당장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게 가장 걱정입니다.
"
한밤중 강원 속초시 청년몰 '갯배St'에서 발생한 불은 청년들이 그간 정성껏 꾸민 점포는 물론 이들의 꿈과 희망까지 녹여버렸다.
부푼 마음으로 이곳에서 창업을 시작한 청년들은 부지불식간 화마(火魔)에 일터를 잃었다.
2층짜리 건물에 마련한 점포 20여개는 모두 불에 타 그을음 자국과 앙상한 뼈대만이 남았고, 내부 집기류도 모두 불에 탔다.
설악대교가 한눈에 보여 야경 명소로 알려진 2층 카페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15일 찾은 화재 현장은 하얀 감식복에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경찰과 소방 등 10여명의 관계기관 합동 감식반원들이 유리창이 모두 깨진 건물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시민 박모(35)씨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건물인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폐허가 될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거치면서도 버텨왔던 '꿈의 공간'이 잿더미가 된 모습을 황망히 바라보며 청년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이곳 상인들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몰 공모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입주한 평균 나이 35세의 젊은 청년들이다.
중앙동 옛 속초수협 건물을 개보수해 문을 연 갯배St는 당시만 해도 지역경제 활성화의 디딤돌이 될 거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청년들은 점포 규모에 따라 연간 150만∼350만원가량의 비용을 내고 음식점, 디저트, 소품 등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당장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던 청년들은 이번 화재로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거기에 붕괴 위험 등으로 건물 철거 논의도 오가는 터라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시는 안전도 검사 결과를 토대로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립할 것인지 보수·보강을 통해 건물을 재사용할지 정할 예정이다.
박현수(36) 청년협동조합장은 "장사가 때론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되어 버렸다"며 "당장 영업을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 그러기 힘든 상황인 것 같아 그 부분이 제일 염려가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달 벌어 그달 쓰는 분들도 있어 생계가 가장 걱정된다"며 "화재 감식이나 안전도 검사 등에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수습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피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상인 지원방안, 관계기관 조사 협조방안, 복구를 위한 국비 확보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34분께 청년몰에서 불이 나 2시간 20여분 만인 이날 오전 0시 53분께 꺼졌다.
화재로 인해 2천245㎡의 2층짜리 상가건물이 전소해 공실 6개를 비롯한 점포 20개가 잿더미가 됐다.
화재 당시 영업 종료로 상인 등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