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포럼서 강연…"자유 최대한 보장해 민간이 치고 나가게 만들어야"
김병준 "국회·관료 제대로 작동안해…車고칠 생각않고 기사 탓"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15일 "국가의 통치 역량이 떨어지고 국정이 고장 났는데, 차를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기사가 잘못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보수 성향의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이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개최한 조찬 강연에서 "정부와 국회, 관료사회 체계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개인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가 시민사회와 시장에 과도하게 간섭해서 발목을 잡는 국가주의가 나라를 잘못 이끌어가고 있다"며 "국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이 치고 나가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의 영역을 줄이고 시민사회와 시장의 영역을 더 키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또 "자유주의 국가가 제대로 성립되려면 공정하고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질서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불공정하고 자유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몽둥이를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체계가 제대로 안돌아가니까 여야나 진보·보수 간 싸움과 대립,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와중에 표는 얻어야 하니 포퓰리즘에 입각해 재정은 계속 풀고, 국가 부채만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는 반공주의로서의 자유주의를 넘어 시장 구성원들의 자유를 최대한 확보, 확대해주겠다는 자유주의"라고 설명했다.

김 직무대행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방분권 철학을 공유하며 인연을 맺은 '원조 친노' 출신으로,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보수의 길로 들어섰다.

2018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멘토 역할을 수행했고,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이날 강연에는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과 배현진 조직부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과 지구당 위원장 등 당 관계자 약 3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