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수술용 실' 유럽 기지 구축
‘수술용 녹는 실’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삼양홀딩스가 헝가리 생산공장(사진)을 준공하고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헝가리에 의료기기 제조 공장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홀딩스는 1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괴될뢰 산업단지 내에서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28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이 공장은 3만6000㎡ 부지에 연면적 6700㎡ 규모로 지어졌다.

설비를 다 갖추는 2025년엔 연간 최대 10만㎞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하게 된다. 삼양홀딩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늘려 연산 20만㎞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양홀딩스는 수술 성격·부위에 따라 강도와 분해 속도가 다른 10여 종의 원사 제품을 세계 45개국, 190여 개 기업에 연간 5000만달러어치 이상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품질과 안전성이 뛰어나 세계 대형병원 수술실에서 호평받고 있다. 생분해성 봉합원사 중 머리카락보다 가는 제품의 g당 가격은 같은 무게의 순금보다 비싸게 팔릴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생산한 봉합사를 한 줄로 이으면 250만㎞로 지구와 달을 세 번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