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립 구도보다 협력 필요"…정부-한국노총 대화 트일까(종합)

홍 시장·한국노총 전국 시도의장단, 대구서 정책간담회
정부-한국노총 갈등 해결 출발점 될지 주목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을 선언한 한국노총 전국 시도의장단과 만나 "정부와 한국노총이 서로 협력해서 노동 개혁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양측간의 소통을 요청했다.

홍 시장은 13일 오후 한국노총 대구본부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정부가) 한국노총과 대립 구도를 가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한국노총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잘못된 오해가 있으면 서로가 풀어가는 (것에 도움을 주는) 그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한국노동운동의 본산이자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이를 때까지 고생해 온 산업 역군들"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경사노위 위원장과 노동부 장관도 노력하고 있지만 나도 노동정책에 관해 오래 경험하고 다뤄 이 문제를 풀어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저도 나쁜 친구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한데 홍 시장이 좋은 친구가 되겠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행동 대 행동으로 보다는 문제를 화술로 풀어가면 어떨까 싶다"며 "정부가 노동자들을 더 어렵게 하지 않았으며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이 끝난 후 정책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노총은 만나면 좋은 친구"라며 "정부도 대화의 끈을 놓지 말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 이날 간담회가 갈등 해소의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됐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한국노총은 "노동 탄압을 막아달라"고 주장했으며, 정부는 "물리적 충돌로 해결하는 구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밝혀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지난 7일 한국노총은 '고공 농성'을 벌인 김준영 금속노동조합총연맹 사무처장을 경찰이 강경 진압했다며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김 사무처장은 진압에 나선 경찰에게 쇠파이프 등을 휘두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진압 당시 그 역시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쳐 치료받았다.

여당 일각에서는 경사노위를 전면 재편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어 대화 기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