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극마크' 홍현석 "예상 못 한 발탁…너무 행복해요"
"경기력이 안 좋아서 망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사실상 국내 무대에서 처음 받아보는 질문 세례에 '새내기 태극전사' 홍현석(24·헨트)의 '대답 타이밍'은 점점 느려졌다.

잔뜩 긴장했다는 증거였다.

클린스만호에 '깜짝 발탁'되며 자신의 첫 A대표팀 소집을 경험한 홍현석은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껏 긴장된 얼굴로 "정말로 열심히 뛰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 자원 홍현석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9골 11도움의 고공비행을 펼치며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홍현석은 6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는 전혀 꿈꾸지 못했다고 한다.

홍현석은 "지난 5월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대표팀 코치가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라며 "'망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어떤 모습이 어필됐는지 잘 모르겠다.

공격과 수비에서 성실하게 뛰었던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거 같다"라며 "대표팀에서도 열심히 뛰는 선수로 기억 남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홍현석은 "예전부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선수를 좋아했다.

같이 뛰게 되면 호흡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라며 "데뷔전에서 데뷔골이나 킬러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어떤 조언을 들었냐는 질문에 홍현석은 "이번에 대표팀에 가는 줄 소속팀에서 모를 수도 있다"라며 "지난 4일 한국으로 출발했는데 5일에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소속팀에서 내가 대표팀에 가는지 모를 수도 있다.

구단 SNS(소셜미디어)에도 아무 소식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홍현석은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현석은 "활동량과 수비 능력이 좋은 게 나의 장점"이라며 "경기장 안에서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