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지은 광부사택, 2019년 문 닫은 태백광업 건물 등 폐허
심창보 시의원 "스산 넘어 참담…소유권분쟁 등으로 복구사업 못해"
태백 곳곳 폐광 흔적 흉물 방치…"용도폐기 석탄산업 현실 같아"
시멘트 벽돌이 드러나 있는 벽, 부서진 계단, 갈라지고 부식된 구조물….
강원 태백시 통동에 방치된 한보탄광 통보광업소 광부사택(한보1단지)이다.

통보광업소는 2008년 폐광하면서 광부들도 모두 떠났다.

태백 곳곳 폐광 흔적 흉물 방치…"용도폐기 석탄산업 현실 같아"
그러나 폐가로 전락한 한보 1단지는 사양화한 석탄산업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통보광업소는 1982년 문을 열었고, 한보1단지는 1983년 8개 동 144가구로 지어졌다.

한보1단지는 당시 보기 드문 아파트형 사택이었고, 이는 '검은 노다지' 석탄이 가져온 풍요를 상징했다.

광산이 폐광하면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광산피해방지법)에 따라 광부사택 등 광산 관련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

하지만 한보1단지는 채권 문제로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

태백 곳곳 폐광 흔적 흉물 방치…"용도폐기 석탄산업 현실 같아"
태백 곳곳 폐광 흔적 흉물 방치…"용도폐기 석탄산업 현실 같아"
태백 곳곳 폐광 흔적 흉물 방치…"용도폐기 석탄산업 현실 같아"
화전동에도 2019년 폐광한 태백광업의 폐허처럼 버려져 있다.

광업소 건물은 폭격을 맞은 듯 뼈대만 남아있고, 사무실 안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간 듯 책상, 서류 등은 그대로 남아있다.

매일 아침 광부들이 작업 지시를 받던 나무 의자도 버려졌다.

쓰레기만 바닥에 쌓인 사무실은 스산했고, 한때 광차와 광부로 시끌벅적했던 갱구에서는 폐갱내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태백탄광도 광산 근로자 임금 체납에 따른 가압류 등 소유권 분쟁 등으로 건물 철거 등 광산 피해 복구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12일 "곳곳에 흉물로 방치된 폐광의 상처를 볼 때마다 스산하고 무섭다는 생각을 넘어 용도 폐기된 석탄산업의 비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