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참여인원, 한국이 미국 다음 두 번째…"한국인 줄 착각"
협회-KOTRA 운영 한국관, 지난해보다 미팅 64% 급증
막내린 세계 바이오축제…K-바이오, 드높아진 위상 확인
미국 보스턴에서 나흘간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한국 바이오 기업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하며 8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우리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참여 기업과 인원, 전시 규모, 면담과 협상 건수 등에서 지난해보다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양과 질 양면에서 모두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을 인정받았다.

올해 바이오 USA에 참여한 한국 기업·기관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544곳으로,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그룹 등 국내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들을 필두로 소규모 바이오벤처 등도 전시 부스를 열고 홍보와 파트너 물색에 혼신을 기울였다.

◇ "한국 아니야?"…국내 기업 부스 '인산인해'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USA 전체 참가자 약 1만8천명 가운데 한국인은 1천명 이상으로, 9천명 이상 참가한 미국인 다음으로 많았다.

유명 다국적 제약사가 있는 영국이나 일본보다도 앞선 수치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5개 기업과 함께 운영한 한국관은 지난해 성사된 미팅 건수인 240건에 비해 64%(154건) 늘어난 394건의 미팅을 진행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바이오USA 전체 참가 기업 수는 1천628개, 파트너링에 참여한 기업 수는 5천57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 전체 참가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부스를 차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제임스최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며 공을 들였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4월 착공한 5공장을 비롯한 제2바이오캠퍼스의 생산 역량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용 생산 공장 건설 계획 등을 홍보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서 부스 방문자 수 약 600명, 비즈니스 미팅 건수 약 200건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이미 행사 사흘 차에 지난해 전체 방문자 수의 네 배를 넘기며 높아진 관심을 만끽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해선 해외 생산 등을 위한 협력 업체를 찾는 데 집중했고 새로 준비하고 있는 신약 사업과 관련해선 카티(CAR-T) 치료제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한국 사람도 많고 한국 기업 부스도 정말 많아서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막내린 세계 바이오축제…K-바이오, 드높아진 위상 확인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한 에스티팜은 미국 신약 개발 바이오 관계사 '레바티오 테라퓨틱스'(Levatio Therapeutics)의 원형 RNA 기술을 홍보한 일을 성과로 꼽았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레바티오의 플랫폼에 대한 니즈를 파악했고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며 수주 회사를 모색했다"고 밝혔다.

부스 없이 참가한 기업들도 성과를 뽐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해 행사에서 일대일 파트너링 미팅 50여건을 수행했다.

특발성 폐섬유증 과제가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에 진입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더 활발한 미팅이 이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미팅을 바탕으로 귀국 후에도 사업 개발 논의를 더욱 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K-바이오 네트워킹 행사 인기도 '후끈'
K-바이오의 높아진 위상은 부대 행사의 열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6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와 연 '한국 바이오 혁신의 밤'에는 예상 인원인 150~200명을 훨씬 넘은 330명이 참석했다.

연이어 7일(현지시간) 열린 '코리아 나이트 리셉션'에도 700명이 넘는 사람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두 행사는 모두 국내외 기업 대표 및 관계자가 참석해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하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자리였다.

막내린 세계 바이오축제…K-바이오, 드높아진 위상 확인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은 "한국 바이오 혁신의 밤이 대성공을 거두며 현지 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며 "좋은 네트워킹을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네트워킹 행사를 여는 등 해외 기업인과 협력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한국관을 나눠 쓴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도 성과를 자랑했다.

진흥원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에이프릴바이오, 이뮨메드 등 5개 업체는 행사 기간 80여 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신미화 진흥원 기업지원실 팀장은 "현장에서 성과가 '빵' 터지긴 어렵지만, 파트너사를 만날 수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내년 바이오USA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6월 3~6일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