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4시부터 시 단위 8개 지역 인상…2019년 4월 이후 4년 만에 요금 올려
택시 기사 "인상 폭 낮아" vs 시민 "고물가에 택시비까지 올라 부담"
경남 택시비 3천300원→4천원 인상…시민·기사 '시큰둥'
창원 등 경남지역 시 단위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하루 앞둔 9일 택시 기사와 시민 모두가 시큰둥한 반응이다.

현장에서 만난 기사들은 타지역과 비교해 인상 폭이 낮아 아쉬워했고, 승객은 고물가에 택시비까지 올라 얇아진 지갑을 걱정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15년 경력의 개인택시 기사 조대희(75) 씨는 "요금이 오르는 건 좋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기본요금이 여전히 낮은 편이고 인상률도 낮아 아쉽다"고 밝혔다.

승강장에는 일부 기대감을 드러내는 기사가 있었지만, 다수는 승객 감소 걱정과 낮은 인상 폭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홍모(57) 기사는 "손님이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지만 기사들은 좋아할 것이다"며 "최근에 벌이가 잘 안돼 업계가 힘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23년 경력의 개인택시 기사 박모(64) 씨는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갑자기 오르니까 승객이 줄어들까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수는 "물가 상승에 따라 당연히 올라야 하는데 서울과 부산 등에 비해 인상 폭이 낮아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 택시비 3천300원→4천원 인상…시민·기사 '시큰둥'
시민은 고물가에 택시비까지 오르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일주일에 1회 이상은 업무상 꼭 택시를 이용한다는 김정숙(50대·직장인) 씨는 "물가가 많이 오르는 상황인데 (택시비까지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20대 직장인은 "(택시 기사도) 먹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요금 인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00원이면 많이 오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이용을 줄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이솔(25) 씨는 "일주일에 3번가량 기본요금 거리로 택시를 타는데 앞으로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10일 오전 4시부터 도내 8개 시 단위 지역의 택시 요금이 기본(중형택시 기준 운임 거리 2㎞)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된다.

군 지역은 7월 이후 시행된다.

2019년 4월 11일 이후 4년 만에 인상이다.

이번 인상은 지난 1월 경남도 소비자 정책심의회에서 결정됐다.

거리 운임은 기존 133m당 100원에서 130m당 100원으로, 시간운임은 34초당 100원에서 31초당 100원으로 오른다.

이번 경남 시 지역 택시요금 인상률은 지역 시간·거리 기준 15.1% 다.

올해 요금을 인상한 서울과 부산의 인상률이 각각 19.3%, 15.6%로 기본요금은 4천800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