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천여명 개발자·취재진 참석…팀쿡 "어메이징 데이"
밥 아이거 디즈니 CEO 깜짝 등장 "애플과 협업 기뻐"
[르포] 애플 WWDC, 전세계 시선 모은 40분…팀쿡의 "원 모어 싱"에 환호
해마다 개최하는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WDC)가 열린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
전 세계 3천여명의 개발자와 미디어 취재진이 애플 파크를 가득 메운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행사 5분을 앞두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 위에 올랐다.

WWDC에선 대개의 경우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 업그레이드 내용이 발표돼 왔지만, 이날은 새로운 하드웨어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고에 온통 눈과 귀가 쏠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최근 몇 년간 참석하지 못했던 중국 개발자 등도 참가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무대에 선 쿡 CEO는 "오늘 60여개국 개발자들이 모였다"며 "'어메이징 데이'가 될 것이고,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신제품 발표를 예고했다.

이어 10시 정각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노트북 맥북 에어와 컴퓨터 본체인 맥 스튜디오와 맥 프로 등 새로운 제품들이 소개됐다.

iOS 등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지원되는 소프트웨어 기능들도 발표됐다.

그러는 사이 행사는 시작한 지 1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르포] 애플 WWDC, 전세계 시선 모은 40분…팀쿡의 "원 모어 싱"에 환호
초미의 관심속에 기다리던 새로운 제품 소개가 나오지 않고, 소프트웨어 기능 설명이 길어지면서 행사장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때 쿡 CEO가 다시 스크린에 나왔다.

순간 모든 이들의 눈과 귀가 다시 쿡 CEO에 쏠렸다.

그는 이날 행사에 소개할 제품이 하나 더 있다며 "원 모어 싱"(one more thing)이라고 손가락 한 개를 들어 보였다.

"원 모어 싱"은 고 스티브 잡스가 주목할 만한 제품 발표 때 기조연설에서 사용했던 말이다.

장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MR 헤드셋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MR 헤드셋은 전체 행사의 3분의 1인 40분간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행사에는 밥 아이거 디즈니 CEO도 깜짝 등장했다.

아이거 CEO는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가 세계 최고의 테크 기업과 협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헤드셋이 출시되면 첫날부터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