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에 샀는데"...한화, '상폐 위기' 니콜라 지분 매각
한화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지분을 최근 전량 처분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5월 31일 자 증권신고서에서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니콜라 잔여 주식 전체 매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니콜라 지분 투자 관련 추가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지분을 사들였던 한화임팩트(구 한화종합화학)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한화임팩트 지분율은 47.93%다.

지난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는 수소 사업 확대 등을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한 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를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사들였다. 당시 투자액은 총 1억달러, 주당 매입 가격은 4.5달러였다.

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앞세운 니콜라 주가는 2020년 6월 7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같은 해 9월 불거진 사기 논란에 곤두박질쳤다.

결국 니콜라는 지난 4월 11일 이후 1달러 이상에서 거래되지 못하면서 나스닥 측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 통지를 받았다. 주가는 최근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 기준 0.586달러까지 떨어졌다.

앞서 사기 논란 이후 그린니콜라홀딩스는 보유한 니콜라 주식 2천213만주 중 290만주를 2021년 상반기에 매각했다. 당시 추가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니콜라 지분 전량 매각과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기존 협업 계획에서 큰 변동 사항은 없으며 수소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관련 사업 환경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에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작년 10월 사기죄 유죄 평결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