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운동권 출신 김근태계…2019년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참여
'천안함 자폭설', '대선 美개입설' 등 주장…당 "특별히 문제될 것 없다"
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이래경…'천안함 자폭' 발언 등 논란(종합2보)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전권 위임'을 시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외부 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며 "최종 결정을 이 대표가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권 위임' 여부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혁신기구에서 제안하는 내용들을 지도부가 수용한다는 의미로 보면 맞다"고 말했다.

1954년생인 이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부를 나와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발기인으로 참여, 초대 상임위원을 맡았다.

이후 한반도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 사단법인 일촌공동체 명예회장, 사단법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는 서울대 73학번이지만 민주화운동으로 대학 시절 2차례 제적돼 1996년 명예 졸업했다.

김근태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 이사장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14년 신당 새정치연합을 창당할 당시 참여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이 대표가 2심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관련해 유죄를 선고받자 각계 인사로 구성된 '이재명 경기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이래경…'천안함 자폭' 발언 등 논란(종합2보)
앞서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잇단 악재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자 지난달 14일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혁신위원장(가칭) 인선이 완료됨에 따라 기구 공식 출범은 금주 내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 이사장의 정치·국제현안 등과 관련한 과거 발언을 두고 '극좌 편향·반미 성향' 논란도 불거졌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당했을 당시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정부 입장을 반박하며 '미국 조작설'까지 제기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윤가'라는 호칭을 쓰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달 25일에는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내용의 홍유 싱가포르국립대 선임연구원이 쓴 칼럼을 인용하며 "윤가야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오천만 대한민국 온 시민의 건강과 생업이 달린 중차대한 주제다"라고 썼다.

이보다 사흘 전에는 "핵오염수 방류 문제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국가 안보에서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우리는 주권자로서 퇴진 요구를 넘어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미 정보당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달 5일에는 "아마도 지난 한국 대선에도 미 정보조직들이 분명 깊숙이 개입했으리라"라는 글을 올리며 미국의 대선개입설을 주장했다.

지난 4월 한 매체 기고문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을 두고 "중동에서 20년간 진행된 대학살을 지지한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푸틴을 전범으로 낙인찍는 것은 위선적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뉘앙스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런 발언 논란에 대해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있나.

자유인으로서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라며 "공당 혁신위원장이 되면 언어에 대한 조절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대한 비판 발언을 지적하는 것 같은데 이는 미국의 패권주의적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