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남자단식 본선 무대 올라…롤모델은 나달·알카라스
프랑스오픈 도전하는 노호영·김장준 "잃을 것 없으니 신나게!"
한국 남자 테니스의 '동갑내기 기대주' 노호영(오산GS)과 김장준(씽크론 아카데미)이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7세 노호영과 김장준은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본선에 나란히 출격한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세계랭킹 47위인 김장준은 이번 대회 본선에 직행했다.

올 초 113위였던 랭킹을 1월 ITF 인도 콜카타, 델리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47위까지 확 끌어올렸다.

노호영은 현재 주니어 랭킹 54위로, 이번 대회 예선 1, 2회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본선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 대회 경험은 김장준에게는 처음이고, 올해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본선 2회전까지 오른 노호영에게는 두 번째다.

긴장과 설렘이 마음에 가득한 건 똑같다.

4일(이하 한국시간) 공동취재단과 인터뷰에서 김장준은 "대회를 하는데 사람이 이렇게 북적대는 것을 처음 봤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설렘도 있다.

설렘이 긴장감보다 살짝 더 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호영은 "그래도 한 번 경험해서 이번에는 덜 긴장되고, 편안한 느낌도 있다.

덕분에 경기력이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 도전하는 노호영·김장준 "잃을 것 없으니 신나게!"
노호영은 IMG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021년 11월 IMG 아카데미와 주니어 육성 협약을 체결하고 1호 파견 장학생으로 노호영을 낙점, 2022년부터 6천만원 이상의 투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인 오리온 테니스단 창단 멤버로 발탁된 김장준은 '레전드'의 지도를 받는다.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단식 16강 진출을 일군 이형택이 감독을, 2005년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김선용이 코치를 맡고 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김장준과 공격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노호영은 롤모델이 다르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닮고 싶다는 김장준은 "나달은 힘뿐 아니라 집중력도 좋다.

말도 안 되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잡아내곤 한다"며 "이번 대회에 나달이 나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노호영은 "주니어 때는 세계랭킹 1위가 아니었는데, 만 19세의 나이에 (성인 무대에서) 세계랭킹 1위를 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존경스럽다.

본받고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호영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레다 벤나니(모로코)와 대결한다.

벤나니는 주니어 세계랭킹 38위다.

김장준은 첫판부터 난적을 만난다.

디노 프리주미치(크로아티아)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293위다.

두 경기 모두 한국시간으로 4일 저녁부터 늦은 밤사이에 치러질 전망이다.

노호영은 "벤나니는 베이스라인에서 공을 잘 넘기는 스타일이고, 키가 그리 크지 않다"며 "공격적인 내 스타일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야 할 김장준은 "잃을 것이 없으니 신나게 하면서 이겨보려 하겠다"고 다짐했다.

'테니스가 이변이 많은 종목 아니냐?'는 말에 "내일 내가 한번 해보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