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검사공천 전혀 없다", 윤재옥 "국민 눈살 찌푸리는 실수 안돼"
윤희숙 "민주당과 다를 것 없다" 자성 촉구…"지도부 언행 조심해야" 목소리도
총선 10개월 앞 與 당협위원장 200여명 한자리에…"압승하자"(종합)
여당 당협위원장들이 2일 총선을 10개월가량 앞두고 한 자리에 모여 '필승'을 다짐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전국 시·도당 위원장, 당협위원장 등 200명 넘는 인사들이 집결했다.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뒤 처음 열린 이날 워크숍은 윤석열 정부 1년 성과와 향후 국정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내년 총선 승리 결의를 다지기 위해 기획됐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내년 총선에서 실력 있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공천되도록 '시스템 공천'을 확립해 지켜나가겠다"며 "많은 사람이 '검사 공천'을 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일 전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공천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당협위원장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김 대표가 직접 '검사 낙하산 공천'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총선 10개월 앞 與 당협위원장 200여명 한자리에…"압승하자"(종합)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하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실수를 더이상 해서는 안 된다"며 총선 전 각종 잡음 발생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오는 16일부터 호남권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년이 미래'라는 기본 인식 아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바라는 정책, 청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우리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서 개발할 수 있게 하겠다"며 해커톤 방식 정책 오디션으로 선발한 청년들이 '청약(청년약속) 시리즈'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부름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사무총장은 현재 책임당원이 81만여명이라면서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기 위한 당원 가입 운동을 독려했다.

이 총장은 "전국 253개 당협 중 35개 사고 당협이 있다"며 "올해 조강특위(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우선 필요한 곳에 당협위원장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10개월 앞 與 당협위원장 200여명 한자리에…"압승하자"(종합)
워크숍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이 '세계 경제 변화와 대한민국의 정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당에 쓴소리를 냈다.

윤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등의 사진을 걸고 "요즘 우리 당의 귀인들이다.

이분들 덕분에 국민의힘이 '덜 후진 세력'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도 "국민이 볼 때 국민의힘은 딱히 진취적이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국민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전혀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며 과거 미래통합당 시절 '타다금지법'을 당론으로 찬성한 점을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신을 거론, "세계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그리고, 국민이 미래로 향하는 뗏목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끊어진 보수의 서사를 재건하는 것이 신발 끈을 묶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크숍 마지막 순서였던 당협위원장 자유발언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한 당협위원장은 설화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원 두 분이 최근 말실수를 하셔서 지역에서 굉장히 곤욕을 치렀다"며 "지구당에서는 중앙당의 정책이나 언행이 잘못될 때마다 여론이 떨어지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위원장은 "지도부에 묻고 싶다.

법·제도 개혁만으로 민생을 해결할 수 있는가.

아니라고 본다"라며 "서민을 달래려는 모습만 보인다면 국민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하반기 후반부에 당무감사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뒤 "공천에 대해 자꾸만 괴문서가 나도는데 그런 것은 정말 없다"며 "과거 우리 당의 잘못된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도 "비선 같은 것은 없다"며 "공천 절차도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다.

제가 책임지고 앞장설 테니 함께 가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