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서 나토 외교장관회의…가입 문제 의제로 공식 언급은 사실상 처음
"곧 튀르키예 방문해 스웨덴 가입문제 논의"…韓 등 인태 협력 강화도 의제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가입 문제 논의…종전뒤 안전보장 필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희망하는 가입 문제를 나토가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기 위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이날 회의 안건을 소개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언제 회원국이 될지는 나토 동맹들이 결정할 일이며, 러시아는 나토 확장에 관해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호소해온 나토 가입에 관한 '긍정적인 정치적 결정' 채택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우크라이나 가입 문제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 밝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겠다고 말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가입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조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할 것이냐는 질의에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을 통해 "이미 소련제에서 나토식 표준 장비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고 관련 조처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 다년간 지원 계획을 채택하기 위해 이 문제도 이날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입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가까운 미래에 앙카라(튀르키예 수도)를 방문해 스웨덴의 가입을 최대한 빨리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인 작년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지만, 핀란드와는 달리 스웨덴에 대해서는 튀르키예, 헝가리가 제동을 걸어 아직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이번 회의에 돌연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직접 에드로안 대통령을 만나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헝가리도 조만간 (스웨덴의) 가입안을 비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새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