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실종 주장 정정…"홍콩 가지 않았다"
홍콩, '韓유학 中위구르인 실종설' 철회 앰네스티에 "사과하라"
홍콩 정부가 한국 유학 중인 중국 신장 출신 위구르인의 홍콩 실종설을 제기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홍콩 정부는 30일 밤 성명을 통해 "국제앰네스티가 오늘 홈페이지를 통해 한 위구르인이 홍콩에 도착한 후 실종됐다고 주장한 이전의 날조된 발언을 정정하고 그 사람이 홍콩에 가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정부는 악의적으로 홍콩 정부를 중상하는 근거 없고 비열하며 잘못된 발언에 대해 국제앰네스티가 사과하지 않는 것에 불만과 분노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단체는 잘못을 인정하길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겠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한다"며 "홍콩 정부는 그러한 행동을 경멸하며 그 단체가 책임 있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홍콩을 방문한 중국 신장 출신 위구르인 압두왈리 아부두레헤만(38) 씨의 소식이 지난 10일부터 단절됐다고 밝혔다.

아부두레헤만씨가 친구에게 전송한 마지막 문자는 홍콩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 경찰에게 심문당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는 유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아부두레헤만씨가 법에서 규정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중국으로 불법 송환됐거나, 임의로 감금되고, 고문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나흘만인 30일 "이전에 얻은 정보와 반대로, 아부두레헤만씨가 홍콩으로 여행을 가지 않았다고 알려왔다"며 그의 실종설을 정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부두레헤만씨의 소재가 파악돼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실종설이 처음에 어떻게 제기됐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홍콩 정부는 그의 실종설이 제기되자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그런 사람이 홍콩에 입국하거나, 입국이 거절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무슬림 100만여명을 구금하고 고문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중국은 서방이 주장하는 구금시설은 직업교육 시설이며 인권 탄압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