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보호 IAEA 제안에 우크라도 러도 '수용 실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사고 안 난 건 운 좋았기 때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핵물질 사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 발전소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칙 준수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BS 방송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지난 수개월간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군사 활동으로 인한 핵사고를 막는 원칙을 만들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IAEA가 제시한 원칙은 총 5가지로 ▲ 발전소, 특히 원자로와 사용후연료 저장소를 겨냥한 공격 금지 ▲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중화기 보관과 군인의 주둔 금지 ▲ 발전소에 차단되지 않는 외부 전력 공급의 보장 ▲ 공격과 사보타주(파괴 공작)로부터 발전소 운영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모든 구조와 시스템, 구성 요소'를 보호 ▲ 이 원칙들을 약화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 등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자포리자의 현 상황을 "매우 취약하고 위험하다"라고 묘사하며 "이 지역에서 군사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상당히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안된 5가지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정중하고 엄숙히 요구한다"며 자포리자에 파견된 IAEA 전문가들이 모니터링을 시작하고 위반 사항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포리자를 1년 넘게 점령 중인 러시아는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면서도 IAEA의 5가지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자포리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그로시 사무총장의 제안은 우리가 이미 오랫동안 시행한 조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가 군사적 목적으로 원전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며 원전 점령이 해제돼야 한다고 맞섰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원칙이 "완전한 비무장화와 원전 점령 해제 요구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원전 주변에 지뢰를 매설하고 원전 일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으며 원전 주변에 중화기, 탄약, 폭발물과 함께 러시아 군인 500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작년 3월 러시아에 점령됐고 현재 6개 원자로가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한 '대반격' 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 우려가 커졌다.
원자로 냉각 등을 위한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핵연료봉 다발이 과열돼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핵 물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운이 좋았다면서 "우리는 주사위를 굴리고 있으며 만약 이 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운이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핵물질 사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 발전소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칙 준수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BS 방송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지난 수개월간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군사 활동으로 인한 핵사고를 막는 원칙을 만들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IAEA가 제시한 원칙은 총 5가지로 ▲ 발전소, 특히 원자로와 사용후연료 저장소를 겨냥한 공격 금지 ▲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중화기 보관과 군인의 주둔 금지 ▲ 발전소에 차단되지 않는 외부 전력 공급의 보장 ▲ 공격과 사보타주(파괴 공작)로부터 발전소 운영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모든 구조와 시스템, 구성 요소'를 보호 ▲ 이 원칙들을 약화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 등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자포리자의 현 상황을 "매우 취약하고 위험하다"라고 묘사하며 "이 지역에서 군사 활동이 계속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상당히 증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안된 5가지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정중하고 엄숙히 요구한다"며 자포리자에 파견된 IAEA 전문가들이 모니터링을 시작하고 위반 사항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포리자를 1년 넘게 점령 중인 러시아는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면서도 IAEA의 5가지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았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자포리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그로시 사무총장의 제안은 우리가 이미 오랫동안 시행한 조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가 군사적 목적으로 원전을 계속 이용하고 있다며 원전 점령이 해제돼야 한다고 맞섰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원칙이 "완전한 비무장화와 원전 점령 해제 요구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원전 주변에 지뢰를 매설하고 원전 일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으며 원전 주변에 중화기, 탄약, 폭발물과 함께 러시아 군인 500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작년 3월 러시아에 점령됐고 현재 6개 원자로가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한 '대반격' 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 우려가 커졌다.
원자로 냉각 등을 위한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핵연료봉 다발이 과열돼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핵 물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운이 좋았다면서 "우리는 주사위를 굴리고 있으며 만약 이 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운이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