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29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31일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할 예정이다.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함정이 부산에 입항한 건 2010년 10월 한국이 주도한 첫 확산방지구상(PSI) 훈련 이후 13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한 것을 두고 대여(對與) 공세를 펴는 민주당을 향해 "한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욱일기 입항으로 국민 자존심을 짓밟은 원조는 DJ, 노무현 정부가 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박 의장은 "2007년 9월에도 욱일기를 단 일본 카시마함이 인천항에 입항했고 우리 해군의 사열을 받았다"며 "그보다 전인 1998년에는 진해 관함식 참여를 위해 일본 하루나, 세토기리, 묘코 등 자위대함 3척이 욱일기를 달고 입항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우방국 함정들에 사열까지 했다. 심지어 기록영상을 보면 관함식 함상 리셉션에서 우리 해군기와 욱일기가 나란히 걸려있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박 의장은 "민주당 정부 때의 해상자위대 깃발과 지금의 해상자위대 깃발이 다르냐"며 "DJ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향해서는 왜 국가관과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은 건가. 욱일기도 '아시타비'인가. 국민들은 더 이상 앞뒤가 맞지 않는 '무지성 반일몰이'에 속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앞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은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하마기리함은 오는 31일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자위함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하나로 1954년에 자위대법 시행령으로 채택됐다. 이 법에 따르면 자위대 선박은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해야 한다.그러자 민주당은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준 것도 부족해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눈감아주려 하냐"고 대여 공세를 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면죄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모두 고려하면 윤석열 정부의 국가관과 역사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오는 31일부터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자위함기를 게양하고 입항하는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참가국 해군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서 교수는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국적 훈련에 한미일 3국과 호주 등 4개국, 싱가포르 및 캐나다까지 6개국 병력이 참여한다"며 "가장 큰 문제는 호위함이 오늘 부산항에 입항해 예행연습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을 제외한 4개국 참가국 해군에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서 교수는 메일에서 "일본의 자위함기는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라며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자료에도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과 함께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해상자위대 자위함기는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자위함기가 욱일기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욱일기로 치장된 관광 인력거가 돌아다닌다는 제보가 나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관리사무소 측에 항의했다.서 교수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인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 중 하나인 센트럴파크 내에 대형 욱일기가 활보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센트럴파크사무소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담당자들이 빠른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욱일기 관련 영상도 첨부했다.서 교수는 "최근 뉴욕 쪽에서 수많은 제보를 받았다"면서 "몇몇 제보자는 인력거 운영자에게 욱일기가 무엇이 문제인지 직접 얘기해 줬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아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서 교수는 메일에서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의 전범기'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센트럴파크에서 욱일기 인력거가 버젓이 활보하는 것은 수많은 아시아 관광객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