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큰손' 폴란드, 잠수함도 살까
지난해 국산 무기를 대거 구매해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오른 폴란드가 잠수함 도입 사업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디펜스24데이' 콘퍼런스에서 "올해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찰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잠수함 도입 대수와 요구하는 장비, 기본 성능 등 정보를 국방부가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입 예정인 잠수함의 대략적인 요구 성능도 소개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수중에서 고속으로 장기간 은밀하게 기동할 수 있어야 하며, 어뢰는 물론, 침략자의 영토 깊숙이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방산 전문지 디펜스24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2017년 프랑스의 스코르펜급 잠수함. 독일의 212CD급 잠수함, 스웨덴의 A26급 잠수함을 잠재적 계약 대상으로 고려한 바 있다. 그러나 브와슈차크 장관은 "우리 대륙(유럽)뿐 아니라 그 너머의 파트너들도 초대하고 싶다"며 입찰 참여 대상을 유럽 업체만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펜스24는 이에 대해 "아마도 한국을 오르카 프로그램에 우선 초청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2천t급인 손원일급 잠수함을 각각 6척과 3척 건조했으며, 도산안창호급(3천t급) 잠수함 1·2번함은 한화오션이, 3번함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특히 도산안창호급에는 수직발사대(VLS)가 장착돼 순항미사일(SLCM)은 물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발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가 SLBM급 대지 타격 능력을 요구한다면 우리 도산안창호급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나, SLCM급만 원한다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폴란드 측 요구 사항을 면밀히 파악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