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서 28일 만에 재대결…바르심·탬베리는 불참
'스마일 점퍼' 우상혁, 6월 3일 피렌체에서 해리슨과 재대결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주본 해리슨(24·미국)과 28일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6월 3일 오전 3시 20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하는 2023 세계육상연맹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

대회 주최 측은 27일 '출전을 확정한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해리슨의 이름도 보인다.

우상혁은 6일 도하에서 열린 2023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27을 넘어, 2위를 차지했다.

2m24를 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31·카타르)은 제쳤지만, 2m32를 넘은 해리슨에게는 밀렸다.

2022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챔피언이었던 우상혁은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상혁은 지난해 가을 다친 발목 부상의 재발을 우려해 구름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했다.

하지만,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KBS배(예천)에서 2m32을 넘은 뒤 "이제 부상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게 웃었다.

2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치른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에서는 2m29로 올 시즌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여러 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자주 올라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더 큰 규모의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남아 훈련 중인 우상혁은 30일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 6월 3일 피렌체에서 해리슨과 재대결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에는 바르심이 불참한다.

바르심과 함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1위(2m37)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는 애초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실전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허벅지 부상 재발 우려 탓에 '불참'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27일까지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출전을 확정한 선수는 총 8명이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우상혁과 해리슨이다.

실외 개인 최고 기록(해리슨 2m36, 우상혁 2m35), 올 시즌 최고 기록(해리슨 2m33, 우상혁 2m32)은 해리슨이 우상혁을 앞선다.

지난해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챔피언(2m27)에 오른 선수도 해리슨이다.

당시 우상혁은 불참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이력은 우상혁이 더 화려하다.

우상혁은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을 차지하고,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에서는 4위(2m35)를 했다.

해리슨은 도쿄올림픽 7위(2m33), 2022 실외 세계선수권 9위(2m27)에 그쳤다.

다만 해리슨은 지난해 9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2위(2m34)에 오르는 등 2022년 후반기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 6월 3일 피렌체에서 해리슨과 재대결
우상혁은 해리슨을 좋은 라이벌로 인정한다.

우상혁은 "해리슨과는 친한 사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해리슨의 기량이 올라와서 나도 기뻤다"며 "멀리뛰기를 병행하는 해리슨이 높이뛰기에 더 집중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메이저대회에서는 내가 이겨야 하니, 다른 선수들을 분석하면서 내 능력치도 더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해리슨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설욕을 노린다.

해리슨 외에도 세계 정상급 높이뛰기 선수가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올해 8월에 열리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27일 현재 총 7명이다.

바르심은 세계선수권 디펜딩챔피언, 탬베리는 2022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챔피언 자격으로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었다.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2m32) 인정 기간(2022년 7월 31∼2023년 7월 30일)에 2m32 이상을 뛴 해리슨, 해미시 커(뉴질랜드), 조엘 바덴(호주),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우상혁도 출전권을 확보했다.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에는 우상혁, 해리슨, 커, 프로첸코 등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4명이 경쟁한다.

프로첸코는 개인 최고 2m40의 기록을 보유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오른 베테랑이다.

이 외에도 장고 로벳(개인 최고 2m33·캐나다), 에드가 리베라(2m31·멕시코), 토비아스 포티에(2m30·독일), 두위 아멜스(2m28·네덜란드)가 이번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명 정도 출전자가 추가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