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치세케디 대통령과 베이징서 정상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은 26일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중국·민주콩고 정상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치세케디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 회담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의 장기적인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민주콩고는 민족해방과 식민 침략에 반대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깊은 우의를 구축해왔으며 어깨를 나란히 해온 전략적 동반자"라며 "양국은 각 분야에서 협력해 많은 성과를 거뒀으며 중국은 민주콩고의 최대 무역 동반자이자 투자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민주콩고와 상호 지원, 협력과 발전 촉진, 공동의 진보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이 민주콩고에 더 많은 협력 기회와 더 넓은 시장을 제공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은 민주콩고의 경제·사회 발전과 산업화 전략을 지원하고, 에너지·광산·농업·인프라·제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농업 기술 전문가들을 민주콩고에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양국은 국제 관계의 준칙을 견지하며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 내정 간섭을 반대하며 개발도상국의 공동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며 "아프리카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길을 걷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 기업들이 민주콩고에 투자하고, 사업하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설 것이며, 공정하고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민주콩고와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의 실천으로 국제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공동 건설을 통해 아프리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반세기 동안 양국의 우호 협력은 시련을 이겨내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과의 경제·무역, 자원, 기반 시설, 의료·보건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석유·광물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대륙에 공을 들여온 중국은 광물 자원 부국인 민주콩고와의 관계 증진과 협력을 위해 애써왔다.

민주콩고는 전기차·스마트폰·노트북 등의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중국은 매년 약 9만5천t의 코발트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 코발트 수입국이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중국을 방문하는 치세케디 대통령의 이번 방중 기간 양국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콩고는 이전 정부가 중국과 체결한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광물-인프라' 맞교환 협정의 조정을 원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중국이 콩고의 구리와 코발트를 채굴해 가는 대가로 현지 기간시설에 투자하기로 한 이전 협정이 자국에 불리하게 이뤄졌으며, 중국 측이 협정상의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민주콩고의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