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3분기째 안 늘어…연료비 지출 23.5% 올라 역대 최대
명목소득 4.7% 늘었지만, 물가 올라 실질소득 증가율 '0%'
이자 비용도 42.8% 최대폭 상승…고물가·고금리에 부담 가중
[고침] 경제(실질소득 석 달째 안 늘어…연료비 지출 23.5…)
올해 1분기 가계의 명목소득은 늘었지만, 물가 상승에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 했다.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연료비는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5만4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물가를 고려한 1분기 실질소득은 작년 동기와 같았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2.8%, 4분기 -1.1%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늘어나지 못한 것이다.

가구 실질소득이 3개 분기 이상 정체·감소한 것은 2015년 3분기∼2017년 3분기 중 9개 분기 연속 감소 이후 처음이다.

명목소득 증가율이 4.7%에 달했지만, 물가가 그만큼 오르면서 가계의 실질적인 삶은 제자리에 머문 셈이다.

다만 추세상 실질소득이 회복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3.7%)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회복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기획재정부도 실질소득이 감소에서 보합(0.0%)으로 전환된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가구당 명목소득을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332만6천원으로 8.6% 증가했고, 사업 소득은 80만4천원으로 6.8%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소득 증가가 총소득을 견인했지만, 사업소득은 감소했다"며 "인건비와 원자잿값, 이자 등 사업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침] 경제(실질소득 석 달째 안 늘어…연료비 지출 23.5…)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8만5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1% 늘었다.

소비지출은 282만2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6.4%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음식·숙박(21.1%)과 교통(21.6%), 오락·문화(34.9%) 지출이 대폭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와 소비 심리 회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거·수도·광열(11.5%) 지출도 크게 늘었다.

특히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23.5% 늘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공공요금 누적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지출에 반영되면서 가계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3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

가계 대출 증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작년보다 42.8% 늘었다.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399만1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늘었다.

흑자액은 116만 9천원으로 12.1% 줄었다.

흑자율도 29.3%로 5.1%포인트(p) 낮아졌다.

평균소비성향은 70.7%로 지난해보다 5.1%p 높아졌다.

[고침] 경제(실질소득 석 달째 안 늘어…연료비 지출 23.5…)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