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에 경제주체 완충 여력 감소…경기 하방·금융 불안 위험 잠재"
"각종 지원 등이 경제 생산성 낮출 수도…신성장산업 육성 등 구조개혁 필요"

한국은행은 25일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취약 부문의 리스크(위험)가 현실화할 우려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과 함께 발표한 '금리 인상 이후 우리 경제 상황 평가·시사점' 보고서에서 이런 진단을 내놨다.

한은 "경기 부진 길어지면 취약부문 위험 현실화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대유행) 정상화와 함께 국내외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한국 경제의 경우 IT(정보기술)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 현상이 심해졌다.

이 과정에서 가계·기업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팬데믹 특수와 초과 저축, 고용 안정 등이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은 계속 누증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잠재 리스크가 부문 간 연계돼있고, 민간의 완충 여력도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취약 부문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다른 부분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런 관점에서 국내 경제에는 현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함께 경기 하방, 금융 불안 리스크가 모두 잠재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더구나 그동안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 대면 서비스 중심 회복, 각종 지원 조치 등이 중장기 측면에서는 저생산성 부문 위주의 고용 증대, 한계기업 잔존 등을 통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향후 거시정책은 데이터를 통해 경기·물가·금융안정 리스크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긴 시계에서는 신성장 산업 육성, 공급망 다변화 등 중장기 구조개혁 노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