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기준 국내선 92편 출발지연…"수학여행 수하물 검사 때문"
항공사들 "국내선 수속시간 줄이려면 액체류 휴대하고 탑승해달라"
김포공항, 항공사·여행사·교육당국에 '반입 금지물품' 안내 공문 발송
김포공항 '수하물 대란'에 지연 속출…일부 짐 없이 출발(종합2보)
김포국제공항에서 24일 위탁 수하물 검색에 평소보다 긴 시간이 걸리면서 국내선 항공편 출발이 100편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수하물 검사가 밀려일부 항공편은 짐을 싣지 않은 채 출발했고, 제주공항 등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수하물이 쌓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출발편이 늦어지기 시작해 오후 4시 기준 92편(연결편 포함)이 지연됐다.

지연 항공편 중 70편은 제주행, 22편은 다른 국내 공항행이다.

공사 설명에 따르면 이들 항공편 지연은 대부분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수하물 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빚어졌다.

학생들의 짐에 스프레이 등 보안 규정상 탑재를 할 수 없는 물품이 다수 포함된 바람에 일일이 열어 육안으로 검사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는 것이다.

항공편이 지연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양하다.

수하물 검사가 지체되자 아예 짐을 싣지 못한채 승객만 태우고 목적지로 떠나는 항공편이 속출했다.

진에어 5편, 대한항공 21편, 아시아나항공 17편, 티웨이항공 2편 등이 이날 김포공항에서 승객의 짐을 제대로 싣지 못한 채 운항했다.

수백여개 수하물이 지연 도착해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공사는 위탁 수하물 검색에 직원 40명을 추가 투입하고, 보안 검색대를 기존 4대에서 6대로 확대 운영해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스템에 고장이 난 것은 아니며, 규정상 위탁할 수 없는 의심 물품이 포함된 위탁수하물을 개봉해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하물 개봉검사가 테러나 폭발물 위협과 같은 보안 관련 첩보때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이날 항공사와 여행사, 교육당국에도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기내 반입 및 위탁 금지 물품 안내와 공항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유 있게 도착해달라는 안내가 담겼다.

항공사들도 보안 검색으로 수속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당분간 승객들에게 샴푸, 린스, 화장품 등 액체류 물품을 기내에 들고 탑승해 달라고 안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원래 액체류 반입 제한이 없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액체 등 물품을 위탁수하물로 보내면 하나하나 다 열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지체될까 우려해 미리 휴대하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공항 '수하물 대란'에 지연 속출…일부 짐 없이 출발(종합2보)
아시아나항공은 공지에서 "김포공항 국내선 위탁수하물 검색 강화로 검색대 혼잡이 극심해 다수의 항공편 지연 및 수속 시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급적 수하물을 휴대하고, 특히 액체류 물품은 반드시 휴대해 달라"고 안내했다.

진에어는 "김포공항 보안검색 강화 조치로 별도 안내 시까지 평소보다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 달라"면서 인천공항에서도 보안검색 강화 기간인 27일∼31일 혼잡이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