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이 2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 과학기술과 방위산업’을 주제로 열렸다. 이광형 KAIST 총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솔 기자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이 2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 과학기술과 방위산업’을 주제로 열렸다. 이광형 KAIST 총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솔 기자
“이제 육·해·공군을 넘어 ‘과학기술군’을 만들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국방혁신 4.0’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이광형 KAIST 총장이 24일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에서 내놓은 제언이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공동 주최하는 이 포럼은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 과학기술과 방위산업’을 주제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이 총장은 이날 특별강연에서 ‘과학기술 강군’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육군은 텍사스 오스틴대에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사령부를 뒀다”며 “과학기술이 전쟁 승패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정학(技政學) 시대가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차 세계대전과 1990~2000년대 이라크 전쟁에는 모두 개전에 앞서 인간이 개발한 기술이 총동원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자폭 드론, 저궤도 위성이 동원된 ‘유·무인 하이브리드 우주 전쟁’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는 인공지능(AI) 지휘통제 사령부와 위성이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장은 이날 미래전에 쓰일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국방부 2차관’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세계 1위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의 로버트 랭 부사장은 “F-35 스텔스 전투기는 록히드마틴 내 비밀 연구개발(R&D) 조직인 스컹크웍스가 개발했다”며 “모든 혁신의 발상지는 스컹크웍스”라고 소개했다. 스컹크웍스는 최근 전투기와 군함 엔진을 핵융합 에너지로 바꾸는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보낸 축사에서 “최고의 과학기술은 국방 혁신 과정에서 일어나고 첨단 과학기술은 국방 분야에 가장 먼저 적용된다”며 “오늘 포럼이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