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알바'로 생계유지하며 아이돌 활동…무대 지키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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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종영 JTBC '피크타임' 우승팀…"간절함 알아봐 준 것 같아"
데뷔 후 4년간 무명 생활…"매번 최선 다했는데 이제야 때가 왔네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처음 마음을 먹긴 쉽진 않았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팀을 지키고 우리가 사랑하는 무대를 지키자는 생각에 다섯 멤버가 마음을 모아 그룹 활동과 병행했습니다.
그만큼 무대를 향한 간절함이 컸거든요.
" (혜성)
지난달 종영한 JTBC 경연 프로그램 '피크타임'에서 우승한 그룹 배너에게는 '알바돌', '자급자족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대표와 멤버들 외엔 직원이 없는 '초소형' 기획사에서 4년 동안 4장의 앨범을 낸 배너는 멤버 모두가 생계유지를 위해 영화관, 커피숍, 배달,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는 물론 홍보, 기획, 마케팅 등 행정 업무까지 스스로 해냈다.
'피크타임'에서 숨겨왔던 실력을 발산하며 파죽지세로 우승한 배너는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우승 이후 가수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9년 정규 1집 'V'로 데뷔한 배너는 보컬, 댄스 트레이너 출신의 실력파 멤버들을 내세운 '실력파 공연 중심형 아이돌' 그룹이다.
이후 노래 '미쳐버려', '폼'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으나 매해 수십, 수백 팀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나오는 케이팝 시장에서 주목받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다 팬데믹으로 회사 사정은 점점 어려워졌다고 했다.
리더 태환은 "2020년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얼마 없던 직원들도 회사를 떠났고, 결국 대표님과 저희만 남았다"고 회고했다.
포기할 법도 한 상황에서 태환은 본인이 스케줄 관리부터 팬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업로드까지 전부 맡으며 팀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그는 "리더로서 팀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았고, 끝까지 배너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멤버들도 생계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앨범 활동에 나섰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멤버 아시안이 역시 배달 중인 회사 대표와 길에서 마주치고, 음악 방송 무대를 마치고 곧장 버스를 타고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웃지 못할 상황도 이어졌다.
이들의 운명을 바꾼 '피크타임' 출연은 태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태환은 "회사 업무를 하다 보니 여러 방송 소식이나 공고 등도 자연스럽게 직접 찾아보게 됐다"며 "그러다 '피크타임' 모집 공고를 보고 우리 멤버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경연 프로 도전은 쉽지 않은 결심이었다.
혜성은 "이렇게 일을 하면서 동시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다"며 "하지만 우리 실력을 믿어보자는 멤버들의 격려에 용기를 냈고, 모두 새벽까지 잠을 줄여가며 연습해 도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피크타임' 첫 무대에서 세븐틴의 '아낀다' 커버로 모든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았고 프로그램 내내 기복 없는 라이브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까지 내달렸다.
멤버들은 첫 무대부터 우승 발표가 난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들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믿기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트루먼 쇼'처럼 실감이 안 났어요.
모든 게 끝나고 방송을 10번 정도 돌려본 뒤에야 실감이 좀 나더라고요.
심사위원분들이 저희의 간절함을 알아봐 주셔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혜성)
방송 이후 새 소속사와 손을 잡고 새 출발에 나선 배너는 "주변 환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무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방송 이전에 저희가 부족해서 주목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흰 언제나 똑같이 최선을 다했거든요.
다만 사람마다 꽃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저희의 때가 이제야 조금 늦게 찾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 (태환) /연합뉴스
데뷔 후 4년간 무명 생활…"매번 최선 다했는데 이제야 때가 왔네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처음 마음을 먹긴 쉽진 않았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팀을 지키고 우리가 사랑하는 무대를 지키자는 생각에 다섯 멤버가 마음을 모아 그룹 활동과 병행했습니다.
그만큼 무대를 향한 간절함이 컸거든요.
" (혜성)
지난달 종영한 JTBC 경연 프로그램 '피크타임'에서 우승한 그룹 배너에게는 '알바돌', '자급자족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대표와 멤버들 외엔 직원이 없는 '초소형' 기획사에서 4년 동안 4장의 앨범을 낸 배너는 멤버 모두가 생계유지를 위해 영화관, 커피숍, 배달, 화장품 가게 아르바이트는 물론 홍보, 기획, 마케팅 등 행정 업무까지 스스로 해냈다.
'피크타임'에서 숨겨왔던 실력을 발산하며 파죽지세로 우승한 배너는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우승 이후 가수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9년 정규 1집 'V'로 데뷔한 배너는 보컬, 댄스 트레이너 출신의 실력파 멤버들을 내세운 '실력파 공연 중심형 아이돌' 그룹이다.
이후 노래 '미쳐버려', '폼'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으나 매해 수십, 수백 팀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나오는 케이팝 시장에서 주목받기는 쉽지 않았다.
거기다 팬데믹으로 회사 사정은 점점 어려워졌다고 했다.
리더 태환은 "2020년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얼마 없던 직원들도 회사를 떠났고, 결국 대표님과 저희만 남았다"고 회고했다.
포기할 법도 한 상황에서 태환은 본인이 스케줄 관리부터 팬카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업로드까지 전부 맡으며 팀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그는 "리더로서 팀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았고, 끝까지 배너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멤버들도 생계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앨범 활동에 나섰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멤버 아시안이 역시 배달 중인 회사 대표와 길에서 마주치고, 음악 방송 무대를 마치고 곧장 버스를 타고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웃지 못할 상황도 이어졌다.
이들의 운명을 바꾼 '피크타임' 출연은 태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태환은 "회사 업무를 하다 보니 여러 방송 소식이나 공고 등도 자연스럽게 직접 찾아보게 됐다"며 "그러다 '피크타임' 모집 공고를 보고 우리 멤버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경연 프로 도전은 쉽지 않은 결심이었다.
혜성은 "이렇게 일을 하면서 동시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다"며 "하지만 우리 실력을 믿어보자는 멤버들의 격려에 용기를 냈고, 모두 새벽까지 잠을 줄여가며 연습해 도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피크타임' 첫 무대에서 세븐틴의 '아낀다' 커버로 모든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았고 프로그램 내내 기복 없는 라이브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까지 내달렸다.
멤버들은 첫 무대부터 우승 발표가 난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들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믿기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트루먼 쇼'처럼 실감이 안 났어요.
모든 게 끝나고 방송을 10번 정도 돌려본 뒤에야 실감이 좀 나더라고요.
심사위원분들이 저희의 간절함을 알아봐 주셔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혜성)
방송 이후 새 소속사와 손을 잡고 새 출발에 나선 배너는 "주변 환경은 많이 달라졌지만, 무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방송 이전에 저희가 부족해서 주목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흰 언제나 똑같이 최선을 다했거든요.
다만 사람마다 꽃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저희의 때가 이제야 조금 늦게 찾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 (태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