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연료주입시설 아직 포착 안돼…고체연료 로켓 가능성도
"北 위성발사장 공사장 하루 만에 지붕 완성, 설비 은폐 용도"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새 발사대로 보이는 시설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파란색 지붕 건물이 하루 만에 들어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또 액체연료 주입을 위한 시설이 아직 포착되지 않아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을 활용한 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RFA는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23일 촬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을 분석한 결과, 직사각형 모양의 구조물을 덮은 파란색 지붕이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새 발사대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해당 구조물은 기존 위성발사장에서 3~4㎞ 떨어진 지점에 건설 중이다.

하루 전 사진에서는 구조물의 일부만 파란색 지붕이 덮여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사가 크게 진척된 것이다.

이 지붕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통해 이동하는 설비를 은폐하기 위해 급히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분석했다.

로켓 조립 등 준비 단계를 은밀히 진행하기 위한 용도라는 해석이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RFA에 파란색 지붕에 대해 "북한이 발사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감추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또 기존 발사장에는 있었던 액체연료 주입을 위한 시설들이 새로 짓는 발사대 시설에서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후 시설이 설치될 가능성도 있지만 고체연료 추진 로켓을 활용해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아마도 (고체연료 발사)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고체연료 부스터 시험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 위성발사에 함으로써 (이를) 정당화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새 발사대 시설 바로 옆에 높이 솟은 6개의 철골 구조물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VOA에 "높이가 상대적으로 높은 2개 구조물에는 피뢰침이 설치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로켓 발사대 주변에는 로켓을 낙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피뢰침 시설이 들어선다"고 분석했다.

VOA는 또 기존 위성발사장에서도 이동식 조립 건물이 40m가량 이동하는 등 변화가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