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외국인이 끌어 올리는 코스피…반도체 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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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 더해 펀더멘털도 개선…외국인 매수 계속된다
실적 전망 상향에 조선주 강세…“다음은 소프트웨어·헬스케어” 5월 중반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의 강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섹터에 집중된 외국인 매수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간만에 시원스러운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반도체주에 이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 있는 업종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달러, 위안화 사이의 환율 환경을 근거로 “당분간 외국인이 한국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낮고, 국내외 변수들을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은 오히려 우리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 완화와 중국의 환율 개입 가능성이 원화 가치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된다는 전망이다.
우선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를 점쳤다.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미국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추가로 긴축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통화 완화정책 선호론자) 위원들의 태도에 주목한 것이다.
난항을 보이는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도 결국엔 타결되고, 이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게 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채발행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 재정 지출 축소로 인한 잠재적인 경기 동력 둔화 등 부채한도 증액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고민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배경으로 “펀더멘털 변화”를 꼽았다. 하향세를 이어오던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가 1분기 실적시즌에 들어서면서 반등세를 보여서다.
이 연구원은 “2021년 6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선진국 대비 12개월 선행 EPS의 상대강도는 올해 3월말 저점 이후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2년 동안 급격하게 약해졌던 한국증시의 매력도가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개월 선행 EPS가 뒷걸음질친 탓에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게 착시였다는 분석도 눈에 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섹터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면서 코스피 전체가 부진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13배 이상에서 등락 중이지만, 반도체와 유틸리티의 이익 감소 효과를 제외하면 10배 아래 수준”이라며 “2015년 이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의 평균은 10.8배로, 가격 부담을 높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4월초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부상했고, 이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이 붙었다. 4월 들어선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4조43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수 금액 4조1859억원보다 큰 규모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2일 장중 9만94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대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비교적 최근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소프트웨어, 헬스케어(건강관리), 호텔·레저, 운송, 조선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3월22일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매수기조로 전환한 업종들”이라며 “향후 증시 흐름은 물론, 순환매 대응 측면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중 조선업종이 지난 22일 급등세를 보였다. 신조선가가 예상을 벗어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실적 전망도 가파르게 상향된 점이 부각된 영향이다. 여기에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조선사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최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된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업종도 관심을 둬야 할 업종으로 꼽혔다. 특히 헬스케어업종의 경우 다음달 초에 업종의 대목으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을 460억원 순매수했다.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마켓 트렌드
환율 안정 더해 펀더멘털도 개선…외국인 매수 계속된다
실적 전망 상향에 조선주 강세…“다음은 소프트웨어·헬스케어” 5월 중반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의 강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섹터에 집중된 외국인 매수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간만에 시원스러운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반도체주에 이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 있는 업종에 관심이 모인다.
환율 환경 및 펀더멘털 개선…외국인 매수세 이어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8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23일에는 5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1094계약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567.55에 23일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동안 3.56% 상승했다.증권가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달러, 위안화 사이의 환율 환경을 근거로 “당분간 외국인이 한국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낮고, 국내외 변수들을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은 오히려 우리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 완화와 중국의 환율 개입 가능성이 원화 가치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된다는 전망이다.
우선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를 점쳤다.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미국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면서 추가로 긴축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통화 완화정책 선호론자) 위원들의 태도에 주목한 것이다.
난항을 보이는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도 결국엔 타결되고, 이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게 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채발행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 재정 지출 축소로 인한 잠재적인 경기 동력 둔화 등 부채한도 증액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고민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배경으로 “펀더멘털 변화”를 꼽았다. 하향세를 이어오던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가 1분기 실적시즌에 들어서면서 반등세를 보여서다.
이 연구원은 “2021년 6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선진국 대비 12개월 선행 EPS의 상대강도는 올해 3월말 저점 이후 반등 시도에 나서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2년 동안 급격하게 약해졌던 한국증시의 매력도가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개월 선행 EPS가 뒷걸음질친 탓에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은 게 착시였다는 분석도 눈에 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섹터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면서 코스피 전체가 부진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13배 이상에서 등락 중이지만, 반도체와 유틸리티의 이익 감소 효과를 제외하면 10배 아래 수준”이라며 “2015년 이후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의 평균은 10.8배로, 가격 부담을 높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이어 조선주도 강세…“다음은 소프트웨어·헬스케어”
반도체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바닥을 친 조짐이 나타난 게 코스피 전체의 이익 전망치 반등을 이끌어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EPS는 현재 2823.33원이다. 연초 3607.64원에서 3월말 2494.31원으로 저점을 찍고 회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8289.44원 적자로까지 추락했던 이익 전망치가 5927.85원 적자로 적자폭을 축소했다.4월초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부상했고, 이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이 붙었다. 4월 들어선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4조43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수 금액 4조1859억원보다 큰 규모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2일 장중 9만94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대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비교적 최근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소프트웨어, 헬스케어(건강관리), 호텔·레저, 운송, 조선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3월22일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매수기조로 전환한 업종들”이라며 “향후 증시 흐름은 물론, 순환매 대응 측면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중 조선업종이 지난 22일 급등세를 보였다. 신조선가가 예상을 벗어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실적 전망도 가파르게 상향된 점이 부각된 영향이다. 여기에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조선사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최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된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업종도 관심을 둬야 할 업종으로 꼽혔다. 특히 헬스케어업종의 경우 다음달 초에 업종의 대목으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업종을 460억원 순매수했다. 주요 업종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