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용욱 전남대 교수 "기준 미달 제방 많아…침수피해 원인"

광주와 전남에서 이례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3년 전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제방과 하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광주 기후위기와 홍수 대응 전략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남대 토목공학과 류용욱 교수는 "조사를 통해 하천설계기준에 미달하는 제방 구간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이례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한 2020년 8월 영산강·섬진강 유역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 등을 조사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중호우 및 홍수 때 (기준 미달 제방의) 취약한 상태가 노출돼 수해 발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기후변화는 강수 변동성을 높여 물 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해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제방 및 하도 정비가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환경부 홍수통제소 김규현 예보통제과장은 "AI 홍수 예보를 도입해 신속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하천 정비·하수도 개량 예산을 전국 홍수 취약지역에 확대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3개월 전망 예보를 통해 오는 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50％,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비슷할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