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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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시스템스는 레이저 등 미래 전자전(electronic warfare) 무기 체계를 도입 중입니다. 기술 협력을 진행할 한국 파트너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마크 섭코 BAE시스템스 부사장(사진)은 24일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 참석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경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 과학기술과 방위산업’을 주제로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다.
BAE "韓기업과 미래 전자무기 협력할 것"
BAE시스템스는 유럽 최대 방산 업체다. 40개국에 9만여 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32억파운드(약 38조원)다. 이 회사는 미래전에 대비해 지난해 새로운 군 전용 네트워크 ‘NetVIPR’을 개발했다. 소형 정찰 드론부터 차량, 전투기, 항공모함과 지상 사령부 등을 연결하는 군 전용 통신 플랫폼이다. 섭코 부사장은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어느 한 곳의 네트워크 장비가 파괴되더라도 원활하게 통신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섭코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육·해·공 무기 중에서 최근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는가.

“BAE시스템스 ‘일렉트로닉 시스템’ 사업부엔 방산업계의 난제들을 해결할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비행제어컴퓨터, 고도화된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기반의 이동통신 체계, 군 전술 데이터링크(링크-16), 정밀 유도무기 등을 다룬다. 개발한 시스템을 화성에 보내는 로버(탐사로봇), 전투기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과의 기술 협력은.

“우리는 한국과 20년 이상 협력해왔다. 전자 부품의 생산, 시험·통합, 유지보수 등을 같이할 수 있는 기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T-50 계열 훈련기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하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의 파트너 기업들이 우리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하는 제품은 비행제어용 컴퓨터, 채프(적 미사일을 속이기 위한 금속조각) 발사기, 피아식별 장비, 항법 장비 등이다. 한국의 초음속 전투기 KF-21에 들어가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우리 제품이다.”

▷한국산 무기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정부와 방산업계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놀라운 행보를 보이는 것을 알고 있다. 무기를 구매한 국가들을 위해 한국이 추가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 민간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나.

“현대자동차그룹 미국법인인 슈퍼널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비행제어 체계 개발 기업으로 BAE시스템스를 선정했다. BAE시스템스는 배터리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 전기 추진 시스템과 관련해 25년 이상의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 앞으로 ‘플라이 바이 와이어’(전기신호식 비행조종 제어) 기반의 시스템 설계를 슈퍼널에 제공할 것이다.”

▷선진 방산 기업으로서 한국 기업에 조언한다면.

“BAE시스템스는 ‘우리는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들을 지킨다(We protect those who protect us)’란 사명을 갖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미국과 한국 등 동맹국들을 지킨다고 믿는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먼저 비전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전 설정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확인하고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올초 북한이 한국에 소형 무인기를 내려보냈다. BAE시스템스의 무기체계로 대응이 가능한가.

“BAE시스템스가 개발한 유도미사일 APKWS는 최근 지대공 사격 시험을 통해 정찰 드론에 쓰이는 ‘클래스2’(150~600㎏)와 ‘클래스3’(600㎏ 이상)에 대한 격추 능력을 증명했다. 공중 위협에 대해 저비용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하게 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