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에는 "개인적 일로 심려 끼쳐 송구"
'신세계'·'마녀' 박훈정 감독 신작…"스피드 있는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 김선호 "토 나올 만큼 뛰었죠"
"정말 토가 나올 것 같았어요.

(앞에서 달려가는) 태주를 봤는데 저 멀리 가고 있어서 원망하면서 뛰었죠."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 주연을 맡은 배우 김선호는 21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의 추격 장면을 촬영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귀공자'는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가던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가 한국에 오는 길에 마주친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의 추격을 받는 이야기로, 다음 달 21일 개봉한다.

'거미여인의 키스' 등 연극 무대를 거쳐 '유령을 잡아라',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등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끈 김선호에게 이 영화는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김선호는 극중 자동차 추격신과 총격뿐 아니라 와이어를 활용한 점프 등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김선호는 높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에 대해 "제가 사실은 고소공포증이 좀 있는데 이것만큼은 형님들(대역)이 해준다고, '다른 건 네가 다해도 걱정하지 마'라고 들었는데 자연스럽게 제 뒤에 와이어가 와 있더라"라며 웃었다.

박 감독은 "제가 영화를 찍을 때 대역을 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 저와 작품을 하게 되면 배우들이 대부분 액션을 다 직접 해야 한다"며 "리얼함(사실성)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귀공자'에서 김선호는 포마드 헤어스타일에 말끔한 수트를 입은 무자비한 인물의 역할을 소화했다.

추격 중에도 콜라병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김선호는 "(콜라를) 계속 쉴 새 없이 마셔 한 컷당 다섯 병씩은 먹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 김선호 "토 나올 만큼 뛰었죠"
영화 속 주인공 귀공자를 '맑은 눈의 광인'에 비유한 김선호는 "감독님과 처음 얘기했을 때 공통적인 의견이 '깔끔했으면 좋겠다'였다.

어떤 액션을 하는 순간에도 마무리할 땐 깔끔하게 다시 채비했다"며 "총을 쏘는 중에도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이 캐릭터를 보며 '정말 정상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귀공자'에는 김선호 외에도 마르코 역의 강태주, '한이사' 역의 김강우, '윤주' 역의 고아라가 등장한다.

신예 배우 강태주는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해 마르코 역에 발탁됐다.

경쟁률이 1천980대 1이었다고 한다.

강태주는 "복싱 장면을 잘 소화하기 위해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복싱부 선수들과 같이 선수 스케줄로 운동하고 준비했다"며 "러닝 장면 같은 것도 기초 체력을 많이 올려놓은 덕에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범죄 누아르 '신세계'와 미스터리 액션 '마녀' 시리즈를 연출한 바 있다.

박 감독은 '귀공자'에 관해 "스피드가 좀 있는 영화"라며 "이번 작품은 기존의 제 영화들과는 다르게 조금 빠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 이 영화는 제가 거의 배우들한테 '묻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김선호는 이날 제작보고회 인사말에서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당시 김선호의 하차설이 거론된 데 대해 박 감독은 "'고민을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저는 대안이 없었다"며 "지금은 (김선호 캐스팅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