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조사…응답자 61%, 신흥시장 투자 증가 전망
투자자들, 미 침체우려에 신흥시장 '눈독'…"주식·동남아 꼽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신흥시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234명의 머니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등을 상대로 한 블룸버그통신의 마켓 라이브 펄스(Markets Live Pulse)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향후 12개월 동안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싸움이 미국을 경기침체로 몰아갈 경우 투자자들에게는 신흥시장이 피난처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260억 달러 규모의 인베스코 디벨로핑 마켓 펀드(IDMF)를 관리하는 저스틴 레베렌즈는 블룸버그통신에 "오늘날 개도국은 30년 전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는 곳"이라며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것과 관련해 대체로 선진국들보다 더 책임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펀드는 올해 신흥국 시장 투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곳 중 하나다.

레베렌즈는 "지난 10년 동안 신흥국들은 더 회복력을 보였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거의 전적으로 무시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응답자의 49%는 미국 경기침체가 신흥국 자산 가치에 하락을 불러온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내재하는 성장 전망과 매력적인 가치는 선진국들에 투자한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신흥시장이 팬데믹 이후 저평가되면서 장기 투자 매력이 시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응답자의 41%는 향후 12개월간 신흥시장의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꼽았다.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올해 2.2% 상승에 그쳤지만, 유사한 지수를 볼 때 선진국 시장 주식은 9.2% 상승했다.

응답자들은 지역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면서, 이들 응답자 대부분은 2년 기준으로 신흥시장에서 최고의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9일 사이 진행됐고, 응답자의 약 65%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19%는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