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니지 총리 "히로시마에서 쿼드 회의 열리는 상황 이해한다"
바이든, 일본서 호주 총리 만나 방문 취소 사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호주 방문을 취소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따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가 호주에서 열리지 않은 것이 유감이며 G7 회의에서 열릴 수 있게 한 유연성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앨버니지 총리의 국빈 방문을 요청한 뒤 "다시 한번 내가 호주로 가지 않고 당신일 이곳에 오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하지만 우리 집에는 제가 주의해야 할 작은 일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웃으며 "오늘 히로시마에서 시드니 쿼드 회의를 열게 된 상황을 이해한다"라며 "당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나도 정확히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쿼드 정상회의는 오는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가 난항을 겪자 바이든 대통령은 호주 방문을 취소했다.

결국 쿼드 정상회의는 시드니가 아닌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게 됐다.

이날 회담에 앞서 양국은 청정에너지와 기후 행동에 관한 협정을 체결, 기후 변화 대처와 관련해 태평양 전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기후와 청정에너지를 미국·호주 동맹의 기둥으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우리는 기후 변화가 국가 안보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우리 동맹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자 필수 요소인 이유"라고 말했다.

/연합뉴스